ECB·연준 점진적 부양 축소, 시장 혼란 없을것
일본 개인투자자, 인도 채권 선호 높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선진국 금리가 상승하자 신흥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혀온 인도네시아와 인도 국채 가격도 하락 압력에 노출됐는데, 일부 전문 투자자들은 이럴 때 이들 유망 신흥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 좋은 투자 전략이될 수 있다는 권고를 제시했다.
지난 20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버딘자산운용과 웨스턴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양 축소 움직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신흥 아시아 국채 매도세에 대한 최고의 투자 전략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국채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이튼밴스(Eaton Vance) 역시 이에 동참했다. 이튼밴스는 이 두 국가의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높은 투자 수익률을 위해 루피아와 루피 표시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 신흥국 별 국채 투자 수익률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들 전문가들은 연준과 ECB의 점진적인 대차대조표 축소가 중기적으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3년 연준발(發) 긴축 발작 이후 이들 국가의 경제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 국채 금리가 미 국채보다 3배 이상 높은만큼, 가격이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버딘자산의 에드윈 구티에레스 신흥국 국채 책임자는 "우리는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 통화 국채 포지션을 더 늘렸다. 매도세가 지속한다면, 더 많이 사들이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들은 올해 3.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루피화 표시 국채에 올해 총 111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표시 국채에는 74억달러의 자금을 밀어넣었고, 올해 9.2%의 수익률을 거뒀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네시아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투자자를 고무했다.
인도의 경우 정부가 지역별로 달랐던 조세 제도를 단순화시키고 여러 업종에 걸쳐 외국인직접투자를 개방한 덕분에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스미토모 미쓰이자산운용의 카토 히로유키 선임 펀드매니저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도 채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투자신탁의 인도 채권 보유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990억엔을 기록했다.
히로유키 펀드매니저는 인도 채권 펀드의 70%를 루피화 표시, 나머지 30%를 달러 표시 채권로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가격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달러 표시 채권의 듀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짧은 약 3년, 현지 통화 채권의 듀레이션은 약 6~6.5년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