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4일(현지시간) 2분기(4~6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개선된 실적보다는 불안한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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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거래된 JP모간의 주가는 전날보다 0.93% 하락했으며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역시 각각 0.49%, 1.10% 내렸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은 대형 은행들의 이날 주가 하락은 이들 은행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앞서 JP모간은 2분기 순이익이 7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1.82달러, 조정 주당 순익은 1.71달러로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 1.59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순이자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JP모간은 이 같은 증가세가 이자율 상승과 대출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매출은 179억1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1.28달러를 기록해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175억4800만 달러와 1.24달러를 웃돌았다. 씨티의 대출은 2% 증가한 645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난 분기 실적보다 전망에 주목했다. JP모간은 올해 순이자 순익 전망치를 45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더 영리한 결정과 정체가 없었다면 더 큰 성장이 있었을 것"이라며 워싱턴 정가에서 지체되고 있는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를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경우 대출 감소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2분기 순익은 58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대출 규모가 9570억 달러에서 정체됐다.
이들 은행은 최근 활발한 주택 거래에도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의 주택담보대출 매출은 1년 전보다 26% 감소했으며 씨티그룹의 경우 52% 줄었다. 웰스파고 역시 19% 후퇴했다.
은행들의 트레이딩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JP모간의 트레이딩 매출은 2분기 14% 감소했으며 씨티그룹 역시 7.2% 후퇴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