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라오쯔하오] '포도주 업계 마오타이' 아시아 1위 와인기업 장위

기사입력 : 2017년07월12일 17:07

최종수정 : 2017년07월12일 17:07

청나라 서태후때 세워진 125년 전통의 와인
쑨원 마오쩌둥도 엄지 추겨세우며 극찬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1일 오전 10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백진규 기자] “인민들로 하여금 더 많은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라.”

신중국설립 이후 사회주의 건설이 한창이던 195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장위(張裕) 포도주의 생산을 독려하면서 한 말이다. 이는 당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중국이 포도주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중국 술 하면 사람들은 바이주(白酒, 백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국 젊은층사이에서는 와인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수도 높고 가격도 비싼 바이주보다는 우아하게 짠 하고 건배할 수 있는 와인이 마시기 편하기 때문.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중국의 와인 생산량과 소비량은 5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토종 와인 기업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포도나무 재배지 다각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국 와인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장위(張裕)는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 와인 대표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와인의 산업화 이뤄낸 중국 와인 1세대

청나라 말기인 1871년, 당시 31살이던 화교 장비스(张弼士)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15세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해 온 그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프랑스 영사가 “중국 옌타이(煙臺)지방 포도가 참 맛있으니 꼭 가봐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 프랑스가 옌타이를 점령했을 당시 야생 포도로 담근 포도주 맛이 기가 막혔다는 것. 영사는 지금이라도 중국 옌타이에 가서 포도주 사업을 하고 싶다며 본인의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장비스는 영사의 말을 놓치지 않고 바쁜 사업 틈틈이 옌타이의 토질과 포도 종자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다. 각종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거머쥔 장비스는 1892년 은(銀) 300만냥을 투자해 옌타이에 장위양조공사를 설립한다. 국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장비스가 서태후에게 은 30만냥이라는 어마어마한 뇌물을 바쳐 중국 관료들을 놀라게 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프랑스 영사의 말대로, 옌타이는 포도나무를 재배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산과 바다가 양쪽에 자리해 공기가 맑고 기온이 따뜻했다.

중국에선 아직 와인이 대중화 되기 전이었지만, 장비스는 와인 품질만큼은 최고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옌타이에 1200묘(畝, 1묘는 666.6㎡)의 땅을 매입해 포도농장을 세우고 독일에서 포도 묘목 40만그루를 수입해 왔다. 외국의 와인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적극적으로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다.

1894년부터 만든 와인저장고는 특히 유명하다. 2600㎡에 달하는 넓이의 저장고는 지하 7미터에 위치해 수평선보다도 1미터 낮은 곳에 자리한다. 바다에서 불과 1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덕분에 4계절 내내 14도의 온도를 유지해 최적의 와인 창고로 꼽힌다.

◆ 아시아 1위 와인, 중국 와인의 세계화 주도

장비스의 노력은 24년뒤 결실을 맺게 된다. 1915년 파나마 태평양박람회에서 장위 와인과 브랜디가 최고상인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것이다. 중국 와인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였다.

그 뒤로도 장위는 아시아 와인 1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2008년 장위 카베르네는 글로벌 와인 30강에 선정됐고, 영국 주류 전문지 드링크스 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은 ‘세계 주류 브랜드 50’에 장위 와인을 포함시켰다. 2004년 중국 경제인연합회는 ‘식품양주업 10강’중 8위로 장위를 선정했다. 장위 카베르네는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시진핑 주석이 준비한 건배주 역시 ‘장위 카스텔 1992년’ 이었다고 한다. 

경쟁사 창청(長城, GreatWall) 브랜드가 대중적인 이미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나 중국 와인 애호가들은 여전히 품질 면에서 장위가 창청보다 한 단계 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위 와인문화박물관 <사진=바이두>

설립 100주년인 1992년 장위는 450만위안을 투자해 옌타이에 장위 와인문화박물관(張裕酒文化博物館)을 설립했다. 와인 역사실 보관실 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시음 와인 종류에 따라 50위안~150위안까지 입장료가 다양하다. AAAA등급 관광지로 지정돼 있다.

장위는 신장(新疆) 윈난(雲南) 베이징(北京) 등 지역에 포도농장을 개발해 중국 포도 생산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의 와인 생산량은 2002년 2억8000만리터(ℓ)에서 2016년 11억3700만리터로 늘어났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중국의 와인 생산량과 소비량은 세계 6위 수준이다.

장위의 현재 직원은 4000명 정도다. 1997년과 2000년 각각 중국 B주와 A주에 상장했다. 2017년 7월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247억위안에 달한다. 2008년 매출액 50억위안을 달성하며 세계 와인기업 20강에 진입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47억1760만위안, 순이익은 9억8246만위안을 기록했다.

◆ 명사와 함께, 역사와 함께한 장위

명마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는 말이 있듯이, 장위 와인은 중국 근현대 시기 정치 무대 주인공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좋은 술로 이름을 떨쳤다. 쑨원(孫文) 캉유웨이(康有為) 마오쩌둥(毛澤東) 장쩌민(江澤民) 등 인사들은 장위 와인을 맛보고 시를 쓰고 연태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1912년 8월 중국의 국부(國父) 쑨원(孫文 순중산)은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올라가는 길에 연태에 들러 장위 회사를 찾았다. 장위를 맛본 그는 독특한 매실향과 톡 쏘는 맛에 감탄해 그 자리에서 ‘품중예천(品重醴泉)’ 이란 4자를 적었다. 품질이 좋고 달콤한 샘물처럼 맛이 시원하다는 뜻으로, ‘예천’은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서 따왔다.

청 말 변법자강 운동을 일으킨 캉유웨이(康有爲)는 애주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1917년과 27년 2차례나 장위와인을 칭찬하는 시를 지었다. 장쩌민 전 주석은 1992년 장위를 방문해 100년의 기업문화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칭찬했다.

1912년 쑨원은 장위 와인을 맛본 뒤 '품중예천'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장위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