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6.8% 성장...2000년 대비로는 2배 증가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올해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글로벌 IT 자문 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을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014억달러로 예상했다.
예상치대로라면 반도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다. 2010년 3000억달러를 돌파한 뒤로는 7년만이다. 2000년(2000억달러) 대비로는 2배 이상 규모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부족 현상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일으켰다"며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 업체의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또 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를 최대 수혜기업으로 지목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 1992년에 NEC를 누르고 반도체 시장 점유율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줄곧 2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인텔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PU 등 시스템반도체 중심인 인텔은 메모리 호황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고스란히 실적 상승으로 반영된 것. 최근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기지인 이노테라 팹 2라인이 가동을 중단해 D램 공급 축소와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처리할 고용량 서버 수요와 갤럭시 노트8 등 고사양 스마트폰의 잇따른 출시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다만, 노우드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투자한 만큼 다시 빼앗아 간다"며 "메모리 벤더들이 신규 공급을 늘리면서 메모리 시장 거품은 2019년에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