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보고…"실수요 확인돼야"
시장에선 "지금이 지분 매각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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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을 연내 모두 매각하기 바라고 있다. 그래야 다른 금융지주회사처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수요 등 아직 시장 환경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에게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과 우리은행 지분 매각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리은행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아직 시장 태핑(수요조사)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우리은행 주가가 2만원에 근접한 만큼 "지금이 지분 매각 적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은행 주가는 1만4300원이다. 이날 우리은행 종가는 1만8900원. 단순 계산하면 6000억원 가까운 공적자금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민영화 후 첫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yooksa@> |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주가만 보면 지분 매각 적기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높은 가격이 (지분) 매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은행 지분을 높은 가격에 살 투자자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가 지분 매각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논의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정부와 예보는 지난해 말 우리은행 지분 29.7%를 IMM PE 등 과점주주 7개사에 매각했다. 당시에도 시장 태핑 과정에서 확실한 실수요가 30%가 됐기 때문에 과점주주 방식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년에 과점주주 방식 매각 방안을 발표할 때도 확실한 수요가 매각 예정 지분 비율보다 많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확실한 수요가 없으면 시작하지 못한다"고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우리은행 주가 상승에 따른 콜옵션(우선매수권)이 행사되면서 예보 잔여지분은 18.78% 수준으로 낮아졌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