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소식이 전해지며 현지 업계도 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증권사는 중국 자본시장 선진화에 있어 의미 있는 사건이라면서도 편입 종목 비중이 작은 만큼 중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관련 현지 주요 증권사별 의견을 살펴본다.
현지시간 20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중국 A주 222개 대형주를 MSCI 신흥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A주의 예상 편입 비중은 0.73%로, 향후 170억달러에서 180억달러 신규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 궈타이지진(國泰基金, 이하 국태펀드)은 A주가 MSCI에 성공적으로 편입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 투자자 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태펀드는 “A주가 네 번의 도전 끝에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됐다”며 “이는 후강퉁(상하이, 홍콩 주식 교차 거래), 선강퉁(선전, 홍콩 주식 교차 거래) 등 거래 시스템 정착, 해외 투자자 투자 용이성 제고 등 중국 당국의 노력이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태펀드는 “편입 종목 비중이 높지 않고 내년 6월에나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반영되는 만큼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태펀드는 “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향후 기관 투자자 중심의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주 투자자 구조 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중타이정취안(中泰證券, 이하 중태증권)의 수석연구원 리쉰레이(李迅雷)는 이번 A주의 MSCI 편입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리 연구원은 “이번에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 A주 종목은 대형주 222개로 신흥시장 지수 전체 0.73%에 해당한다”며 “상해증권거래소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편입 자체가 지닌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기적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의 국제적 입지를 제고하고 투심을 개선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증권사 보하이정취안(渤海證券, 이하 발해증권)은 A주의 MSCI 편입이 증시에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해증권은 “과거 기타 신흥국 사례를 보면 MSCI 신흥지수 편입 후 해당 국가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A주의 MSCI 편입도 상당 부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는 “편입 종목을 고려해 볼 때 대형주 및 우량주를 비롯해 소비, 금융, 부동산, 의료 등 섹터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빈번한 거래 중단, 자본 통제 등은 중국 당국이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중국은 증시 폭락 때마다 거래 중단 조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5년 A주 폭락 당시에는 절반 이상의 상장 기업의 거래가 마비된 바 있다.
이번에 MSCI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50일 이상 거래가 중단된 종목을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지만 거래 중단 이슈는 당분간 중국 당국의 주요 개선 문제로 지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