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이 다가오는 한국과 미국간의 정상회담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핵심 변수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이 제1의 적대국이라는 점과 더 이상 북한 문제에서 중국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북한에서 풀려난 대학생 웜비어가 사망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변수가 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의 아젠다가 더 복잡해지고 또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나머지 3명의 미국 시민을 구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텁스대학 플레처 스쿨의 한국 전문가 이성윤은 "웜비어가 사망했다는 사실하나가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의 흐름을 상당히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웜비어를 부당하게 강금한데 대해 북한의 책임을 묻는다"며 "나머지 3명의 미국 시민도 석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웜비어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하더라도 북한은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을 지속할 것으로 보스턴헤럴드(Boston Herald)는 관측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비록 외교적인 해결을 강조했지만 북한을 두고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웜비어 사망 이후 전문가들도 이어 북한을 미국의 제1 주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헤리티지 재다의 피터 브룩커스는 "점차 더 많은 전문갇르이 미국의 제1의 적대국으로 북한을 지목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WP는 웜비어 사망이 가져온 또 다른 변화를 주목했다. 트럼프가 중국의 북한 압박 능력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과 직접 관계설정에 나설 것"이라고 한 것을 환기했다.
웜비어 사망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적어도 중국이 애썼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시 주석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협조하려고 노력한데 감사하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WP는 이를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