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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에디킴이 스타일리쉬한 소울 장르의 '쿵쾅대'로 컴백했다. 달콤한 러브송부터 조금씩 음악세계를 확장해나가는 그의 유니크한 색깔이 정체된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싱글 앨범으로 준비한 '쿵쾅대'를 처음 들려준 뒤, 에디킴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반응을 기다렸다. 반신반의. 오랜 작업과 고민을 거듭한 아티스트의 솔직한 긴장감이 묻어났다. 첫 눈에 반한 상대를 두고 장난스럽게 하는 말 같은 가사와 일부러 굴리는 듯한 발음, 풍성하게 귀를 채우는 색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더없이 새로웠다.'팔당댐' 이후로 처음 나온 신곡이에요. 피처링도 없어 심플한 제 이름으로 나온 것도 오랜만이고, 무척이나 긴장되고 설레네요. 다른 곡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까 했는데 요즘 작업하는 곡들이 장르적으로 다 색깔이 달라요. 7080 소울을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는데 해보니까 너무 어려워요. 하하. 제가 듣기만 했지 이런 노래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에디킴은 데뷔곡인 '너 사용법'부터 최근의 '이쁘다니까'까지 달콤한 노랫말과 로맨틱한 멜로디가 주특기로 인식돼왔다. 이번 곡 '쿵쾅대'에서도 약간의 위트가 가미되긴 했지만, 좋아하는 상대를 향한 달달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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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고 어떡해 반한 것 같아'라는 말을 먼저 생각했죠. 그 다음에 이 말이 나올 만한 상황을 떠올리다 '쿵쾅대'란 가사가 나왔어요. 원래 이 곡이 의도한 건 익살스러운 느낌인데, 그런걸 살리려고 첫 눈에 반한 상황을 그려봤죠. 사실 첫눈에 반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 중학교 때 딱 한번? 그때 기억도 살려보고 상상력도 더 넣어서 복합적으로 만들었어요."
에디킴은 혹시 팬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나 걱정할지 모른단 말에 "가사를 자세히 보면 아직 혼자 설레발 치는 내용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에디킴이 말한 것처럼 익살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한국어와 영어로 반복되는 발음이 많고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얼핏 듣기에 헷갈리게끔 발음한 포인트가 귀에 쏙 들어왔다.
"곡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려면 단어가 가진 억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그걸 살리는 데 중점을 두다보니 특이한 가사를 많이 썼죠. '아이고, 신나라' 이런 단어를 쓴 것도 저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장치고, 단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독특한 말을 골라 넣었죠. 단어가 안좋으면 아무리 잘 해도 살리기 어렵더라고요. '팔당댐' 때도 펑키하게 느껴지는 한국말들을 많이 찾아보고 음악에 접목해보려고 시도를 했었거든요."
자작곡으로도, OST곡으로도 항상 사랑에 관한 노래를 하는 에디킴이기에 자연스레 연애에 관해 묻게 됐다. 의외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제가 너무 하는 게 많다"고 말하며 흔한 남자같은 취미를 하나 둘 얘기했다. 주변에 남자들이 너무 많고, 게임과 축구를 즐긴다는 그는 확실히 연애를 하기에 약간은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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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게임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고. 여자분들이 봤을 때 제 생각에 연애를 하기 좋은 상대는 아니에요. 한창 연애를 해야 할 때긴 해요. 처음에는 '너 사용법' 이런 것도 많이 썼는데 요즘은 곡이 제가 느끼는 거에 따라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느낌이 예전같지 않아요. 요즘은 신나고 익살스러운 노래가 더 끌리죠."
의도치 않게 공백이 잦은 탓일까. '라디오스타'에서 베짱이로 언급된 사연을 얘기하면서는 다소 억울해하기도 했다. 새로운 별명 후보로는 '개미'와 '음악 노예'가 올랐다. 과도하게 진지하거나 또 너무 가볍지도 않은 에디킴의 성향이 음악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 했다.
"어느새 베짱이가 됐더라고요. 그때 저도 그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고 언급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일이죠. 제가 출연을 한 것도 아닌데 제 얘기를 해주셔서요.(웃음) 새 별명요? 글쎄요. 베짱이에서 개미는 좀 욕심이 아닐까요. 음악 노예도 괜찮아요. 역대 윤종신 음악노예들이 다 전설의 레전드잖아요. 조정치, 하림, 유희열 선배님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영광이겠죠."
본인의 곡뿐만 아니라 OST 강자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게 에디킴의 근황. 그는 "'도깨비' 이후로 엄청 많이 들어온다"면서 뿌듯해했다. 동시에 콘서트에서 선보일 수 있는 레파토리가 쌓여간다는 사실에 은근히 즐거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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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EMPTY SPACE'라는 곡으로 '일리있는 사랑' OST에 참여했어요.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의뢰가 들어와서 작곡을 해서 넣었죠. '도깨비' 이후론 제안이 많이 늘었는데, 달달한 노래만 들어와요. 하하. 어쨌든 의도하지 않아도 투트랙이 가능해서 좋아요. OST를 고를 때는 좀 신중하긴 하지만 '이거다' 싶으면 주저없이 해요. 요즘은 어디 가든 '이쁘다니까'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따라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에디킴 역시 대중적이고 인기 많은 곡과 하고 싶은 음악 중 택일을 하는,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할 법한 고민을 해왔다. 결국 현재의 답은 조금은 후자에 치우쳐 있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보였다. 다만 그는 팬들이 원하지 않는 음악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아직은 걱정이 남아있는 듯 보였지만, 팬들 역시 에디킴이 하고픈 음악을 즐겨줄 것이 분명했다.
"어떤 반응을 보여주시든 좋을 것 같아요. 방송은 안하지만 즐길 거고요. 공연에서 풀밴드로 편곡을 잘 해서 들려드릴게요. 작년에 너무 재밌게 공연을 잘 했어요. 데뷔 초에 비해 지금은 레파토리가 채워져서 골라서 할 수 있게 됐죠. 팬들 중엔 '너 사용법'이나 '이쁘다니까' 같은 곡을 기대하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장르를 억지로 강요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들려드릴 준비는 됐어요. 에디킴 음악, 믿고 듣게 해드릴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