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미세먼지 잡고, 심신 안정도…‘1석多조’ 반려식물시대 오나

기사입력 : 2017년05월24일 12:05

최종수정 : 2017년05월24일 12:05

조경·식용으로 길러온 식물, ‘반려’ 존재로 인식
사이버식물병원 상담건수 작년 404건→올들어 5월 1100여건
1인 가구 증가세에 “외로움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 얻는 동시에 ‘돌봄효과’”..삭막해진 현대사회 반영한 결과 해석도

[뉴스핌=황유미 기자] 영화 '레옹'의 고독한 킬러에게 삶의 위안이 돼 주었던 것은 화분 속 식물이었다. 레옹이 유일하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생의 반려자가 사람도, 동물도 아닌 식물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조경이나 식용을 위해 길러온 식물을 '반려' 존재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다.

이들에게 있어 식물은 단순한 화초가 아닌 '반려식물'이다.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 먹는 식물이라면 먹어도 되고,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회사 인근에서 자취하는 김혜영(여·30)씨는 공기 정화에 좋다고 알려진 '율마'를 구입했다.

김씨는 "물도 제때 챙겨줘야 하고 햇볕이나 바람도 쐬게 해줘야 해서 번거롭긴 하지만 키우는 재미가 있다"며 "특히 초록빛의 잎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려식물은 동물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30대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발코니 가득 화초를 키우며 재미를 느끼고 있는 김태희(61·경기 안양시)씨는 "물주는 것부터 흙과 햇빛까지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 짧게 시간이나마 꽃을 활짝 피울 때면 자식 키우는 것보다 큰 기쁨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반려식물의 인기를 보여주듯 한 할인매장의 한쪽 진열대를 실내 식물들이 채우고 있다. [황유미 기자]

특히 반려식물들은 최근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탁해진 공기를 맑게 해줄 수 있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효진(31·광주광역시)씨는 대표적 공기정화식물인 산세베리아 스투키와 일명 '콤팩타'(드라세나 콤팩타)로 불리는 나무를 키운다.

이씨는 "실내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들여놨는데 거실 분위기를 좀 생기 있게 바꾸는 데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1달간 공기정화식물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02% 늘어났다. 허브식물 역시 102% 판매가 증가했고 선인장 등의 다육식물도 22% 판매가 늘었다. 

'식물병원'이 생기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서도 식물을 반려 존재로 자리 잡았음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에 온라인 식물 상담을 의뢰한 건수는 지난해 404건이었지만, 올해는 5월 23일까지 1137건이다. 한 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대비 2.8배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반려식물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외롭고 삭막해진 현대 사회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세대가 외롭고 자존감도 낮은 세대"라며 "소설 '마지막 잎새'에서 주인공이 나뭇잎 하나에서 희망을 얻는 것처럼 현대인들이 식물을 통해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외로움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동시에 누군가를 돌봄으로써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돌봄효과)도 반려식물을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