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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바둑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바둑 국가대표 목진석 감독이 알파고와 커제의 경기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23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바둑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미 알파고의 승리가 점쳐져서 이긴게 놀랍진 않은데 실력을 좀 들여댜 봐야할 것 같다. 작년에 비해 얼마나 강력해졌나"라고 물었다.
목진석 감독은 "작년에 비해 실수가 줄었다. 작년에는 사실 화려한 수법이라든지 깜짝 놀랄만한 수가 있었다. 이번 알파고는 화려하지 않지만, 쉽게 두면서도 상대로 하여금 힘을 못 쓰게 하는 수법이 돋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희는 "경기 내내 알파고가 몰아세우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이세돌 9단과 작년에 대국을 준비할 때 알파고가 인간 기사들이 뒀던 기보를, 막대한 양을 학습했다는데. 이번엔 아예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된거냐"라고 물었다.
목진석 감독은 "사실 그런 설이 있었는데 인간 대국 16만 판을 공부한 다음에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그 다음에 자가 학습을 했다. 알파고끼리 끊임없는 대국을 통해 훈련을 했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그래서 얼핏 드는 생각이 이 정도라면 내년부터는 인간 바둑기사들과 더이상 게임은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 프로기사들 입장에서 보자면 점점 더 희박해지는데 (인간이 승리할)가능성이. 회의감이 들지 않을까요"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목진석 감독은 "프로기사들 입장에서도 인공지능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건 힘들어질거란 생각은 있다. 계속해서 높은 레벨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승부 차원에서 본다면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간이 더욱더 바둑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25일, 26일 커제 9단과 대국이 더 남아있긴하지만, 그보다 더 관심이 가는 건 26일 단체전이다. 기사 5명이 팀을 이뤄 알파고와 경기를 치른다. 인간 복식인데, 이건 알파고에 이길 가능성이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목진석 감독은 "팀워크가 잘 맞는다면 한 사람이 두는 것보다 더 좋은 내용을 둘 수가 있다. 다섯명이라면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고 팀워크도 안 맞을 수도 있다. 팀워크가 중요한데, 다섯명이 잘 맞춰간다면 좋겠지만 승리하기는 어려울거라고 본다. 그 단체 경기에 커제 9단은 안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이세돌 9단이 마지막 인간이 거둔 승리가 될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목진석 감독은 "아마도 그럴 거다. 2국과 3국이 남아 있어서 지켜봐야하지만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아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