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베트남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성명서에 '보호무역주의 배격'내용을 담지 못한채 폐막했다. 보호무역주의 배격에 대한 강한 내용을 담았던 지난해 페루 APEC 통상장관회의 성명서과 대조돼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0∼21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23차 APEC 통상장관회의는 성명서에 보호무역주의 배격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다.
보호무역에 대해 언급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미국 측의 압력에 의해 결국은 보호무역 배격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 대신에 규제와 행정절차상 장벽 등에 대한 내용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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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룸버그통신> |
이는 지난해 페루 회의에서 채택한 성명서 내용과는 대조돼 주목된다. 페루에서 개최된 APEC 통상장관회의 성명서는 "보호주의조치 동결 약속을 오는 2020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재확인한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은 회의기간 동안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재차 확인하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무역 왜곡조치 시정,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자유·공정·개방 무역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경제장관 맥심 오레스킨은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하게 배격한다는 점에 반대한 국가가 하나 있었다"고 말했다. 오레스킨 장관은 '반대한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