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부호 인터넷 중심으로 2년새 15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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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경제를 이끄는 부호들의 주요 활동 분야가 전통산업에서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 10년전만해도 부동산 업종 부호가 중국의 부(富)를 장악했으나, 최근에는 IT, 소비, 서비스업 부호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되며 중국 부의 지도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 잡지 신차이푸(新財富)가 발표한 ‘2017년 중국 500대 부호’에 따르면 상위 10대 부호 대부분은 인터넷 종합 서비스, 금융, 식음료 등 신산업·소비 분야 기업인으로 나타났다.
중국 IT 거물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마윈(馬雲), 마화텅(馬化騰), 리옌훙(李彥宏)이 각각 2위, 4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 샤오미커지(小米科技)의 레이쥔(雷軍) 등은 5위와 9위에 올랐다.
중국 부동산 부호가 10년만에 상위권에서 대거 탈락한 가운데 중국 대표 부동산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완다그룹은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며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통 부동산 기업보다는 신산업 복합 기업으로 부를 창출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 서비스 분야 기업인의 활약도 주목된다. 중국은 개도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8.8%에 달해 이미 일본(5%), 미국(7%) 등을 넘어선 바 있다.
신차이(新財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금융업은 3대 부호 창출 분야로, 중국 금융업 부호 1인당 자산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74억4000만위안(약 2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신(新) 다크호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신차이푸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부호 대열에 합류한 부호 122명중 상장사 경영 기업인은 총 92명으로, 이 중 30명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은 2016년 상장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중국이 실물경제부양 및 기업 자금 조달 환경 개선 차원에서 기업공개(IPO) 승인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부호가 대거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6년 1월 이후 2017년 4월 11일까지 중국 A주 IPO 건수는 총 375건으로 이 중 2016년 연간 신규 상장사는 227개다.
자산 규모 100억위안(약 1조6200억원) 이상 거부(巨富)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억위안대 부호는 27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15년에 비해서는 130여명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전 중국 내 100억위안대 부호는 15명에 불과했다.
신차이푸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부호 대열에 합류한 기업인 가운데 자산 규모 100억위안대 부호는 43명으로 이 중 자산 규모 200억위안 이상 부호는 9명이었다.
이들 부호는 각각 펑성(豐盛)홀딩스의 지창췬(季昌群), 차이스(菜士)중국의 황카이(黃凱), 윈다구펀(韻達股份)의 녜텅윈(聶騰雲)·천샤오잉(陳小英)으로 자산 규모는 468억500만위안(약 7조6000억원), 402억3400만위안(약 6조5200억원), 322억700만위안(약 5조22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