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1.4% 1위..홍준표 23.3%, 안철수 21.8%
文 대구 경북 경남 제외한 전국서 1위 득표 예상
[뉴스핌 오승주, 정경환, 김신정, 이윤애, 조세훈 기자] 지상파 방송3사(KBS·SBS·MBC)가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제19대 대통령 출구조사 발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1등을 차지한 문재인 후보의 더불어민주당은 박수와 환호가 그치지 않았다. 반면 문 후보에 크게 뒤진 결과를 지켜본 홍준표 후보의 자유한국당과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은 탄식과 안타까움이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9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41.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조사 ‘1위 문재인·2위 홍준표· 3위 안철수’
연령별로는 20대부터 30대,40대,50대에서까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득표율 23.3%로, 2위다. 문재인 후보와는 18.1%p 차이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21.8%를 얻었다. 홍준표 후보와는 1.5%p 차이로 경합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9%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환호와 박수' 그칠줄 몰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에선 환호와 박수가 그칠 줄 몰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투표마감 직후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41.4%로 1등으로 발표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있던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박수를 쳤다.
지역별 결과가 이어지면서 환호와 박수는 더욱 커졌다. 문 후보는 충청과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부산에서도 38.3%로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1.8%)를 앞섰다.
특히 제주에서 문 후보가 48.1%로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5%)를 크게 따돌렸다는 결과가 나오자 제주시갑을 지역구로 둔 강창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당 지도부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이겼다. 이겼어"라는 감탄사가 나왔고, 추 대표는 박수를 치며 얼굴 가득 미소를 보이다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개표상황실을 가득 메운 민주당 의원들도 덩달아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보였다.
문 후보는 8시 30분 쯤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격려방문 했다. 문 후보의 등장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자유한국당 문 후보에 밀리자 ‘깊은 탄식’
자유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의 예측 지지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밀리자 깊은 탄식과 함께 당혹감을 드러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굳은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당 관계자 일부는 홍 후보가 수도권 전 지역에서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밀리는 3위의 결과가 나타나자 '아아'라는 깊은 탄식이 흘러 나왔다.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홍 후보가 과반에 육박하는 예측 지지율이 나타나자 "옳지, 옳지"라며 안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치 30%대에 못 미치는 23.3%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적막감속 에 침울한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다가 상황에 따라 여의도의 한국당 당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예상보다 낮은 출구조사 결과에 실망감 역력’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출구조사 결과로 실망감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1.4%)가 1위로 나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3.2%)와 안 후보(21.8%)는 2위를 놓고 박빙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당지도부들이 모여 이같은 내용의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박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의 표정은 모두 어두웠다.
안 후보는 서울 노원구 자택이 아닌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주변 모처에 있으면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였으나 이런 예측은 빗나갔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벌인 사전투표 결과 지역기반인 호남 투표율이 높아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의 지지표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국민의당은 의기소침한 분위기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