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 급등 따른 환매 경계…2200선 안착 테스트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5월 1일~5일) 국내 증시는 연휴에 돌입한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중 개장일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거래 자체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1.86% 오른 2205.44로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어온 훈풍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장중 2217.04를 터치하며 사상최고치(2231.47)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2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6년만에 22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26일 오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50% ) 오른 2,207.84에 장을 마감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는 연휴 가운데 관망세를 유지하며 2200선 안착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추가 상승 경계감은 5월 옵션만기일(11일)을 기점으로 기관들의 차익매물 출회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직 패를 꺾을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 경기 저점 통과 기대, 1분기 실적 시즌 및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신흥국의 매크로 저점 통과 등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충분히 긍정 요인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1분기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세계 기업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나타내고 있다"며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9.7배 수준이라는 점을 볼 때 이같은 선순환은 어닝시즌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을 마지막으로 상반기에 잠재적인 매크로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제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관심을 돌릴 때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지만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6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제공해 시중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이후 소강국면에 들어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회복되며 시장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신흥국 시장의 견조한 흐름 등 해외의 코스피 우호적인 분위기는 국내 연휴 탓에 다소 지연돼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예은 연구원은 글로벌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라 민감도가 높은 은행,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한편, 지난 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향방도 코스피 지수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22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 중 한때 229만원까지 오르며 23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카드를 포기했으나 자사주 매입 소각과 관련한 추가적인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는 가운데 기존 보유 자사주의 절반을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며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가치는 각각 9%, 12%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한국 4월 수출입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3일(수)에는 유로존 1분기 GDP가 발표되며, 오는 4일(목) 국내시간으로 새벽 3시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5월 FOMC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