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은미 "광장 촛불이 큰 힘, 사랑 노래 따위 불러도 양심에 거리낌없는 세상 오길"

기사입력 : 2017년05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5월02일 10:09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28년차를 맞은 보컬리스트 이은미가 고난을 딛고 끝내 날개를 펼치는 새, 알바트로스를 노래한다.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만나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담아, 이제는 새 희망을 얘기한다.

이은미는 최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곡 '알바트로스' 발매를 알렸다. 오랜만에 들고 온 신곡인 만큼 자연스러운 설렘이 표정과 말투에서 느껴졌다. 특별히 지난 겨울부터 아픈 시간을 보내온 모두에게 희망이 될 만한 새로운 메시지도 담았다.

"좋은 봄날 좋은 음악 갖고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알바트로스라는 노래는 남들이 보기에는 못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새의 얘기예요. 누구나 살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스스로의 단점이나 악평 같은 것들이 파도를 만나 멋있게 비상할 수 있는 스스로의 힘, 벅차오르는 힘을 느낄 수 있는 노래죠. 이 노랫말이 갖고 있는 힘들이 딱 이시기에 여러분들에게 전달됐으면 해요."

이은미의 명곡 '애인 있어요'를 함께 작업했던 작사가 최은하, 작곡가 윤일상이 이번에도 함께 했다. 이들이 이전과 달라진 건 서정적이었던 노랫말과 멜로디로 수식된 연가를 벗어나 조금 더 넓은 범위의 희망을 얘기한다는 점. 이은미는 셋이 함께 작업하고 끝내 좋은 곡을 완성시킨 소감을 얘기했다.

"윤일상 씨는 항상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어할 때마다 함께 작업을 해주는, 좋은 길잡이이기도 하고 늘 제게 또 다른 에너지와 또 다른 것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분이죠. 두 분과 작업은 늘 즐거워요. '애인 있어요'는 2006년에 발표됐는데 그때 최은하 씨를 처음 알게 됐어요. 계속 새로운 작업들을 할 때마다 좋은 노랫말을 은하 씨에게, 좋은 음악을 윤일상 씨에게 부탁해왔죠. 제 음악이 3년 만이라 오랜만이지만 작업은 늘 같이 해온 파트너예요."

더불어 이은미는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가져다 줄 의미를 곱씹었다. 이 과정에서도 최은하, 윤일상과 잘 맞아떨어졌던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에너지를 믿기만 한다면, 누구든 날아오를 수 있다는, 더없이 희망찬 메시지는 어두운 대한민국의 현실을 사는 누구에게도 위로가 될 만 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저게 왜 필요하지? 일반적이지 않은데' 하는 모습을 누구나 갖고 살죠. 알바트로스에 그런 것들이 표현돼 있고, 제게도 새로운 날개를 펼 수 있는 음악이 됐어요. 누구나 스스로 갖고 있는 가능성들이 멋지게 펼쳐질 수 있는, 그 에너지를 믿기만 한다면. 그 벅차오르는 느낌을 멜로디가 표현했다는 게 놀라웠고, 은하 씨가 멋진 노랫말로 완성시켜줬어요."

이은미의 '알바트로스'는 어쩌면 예상 가능한 것이기는 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의문을 조금은 들게했다. 대선 정국이고, 흐름을 타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은미는 "할 일을 했다"면서 오히려 시원하게 반응했다.

"올해 제가 28년째예요. 보컬리스트로서 신체의 노화를 경험하는 것은 아주 특별하고도 힘든 경험이죠.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여러분과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기도 했어요. 작년에 국가적 혼란이 닥치면서 저 또한 패닉에 빠졌었고 마음이 황폐해서 도저히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죠. 빈 주말에 광화문에서 여러분과 촛불을 들면서 '우리 모두가 에너지를 나눌 수 있구나. 나도 내 안의 넓은 날개를 다시 한 번 펼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두 분께 작업을 다시 청했어요. 저 역시 무너졌었지만, '알바트로스'를 부르게 될 것 같다고 윤일상 씨에게 말한 뒤로는 일사천리로 곡이 완성됐죠."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이은미는 "부담을 느끼기보다, 저를 걱정해 만류하는 주변 분들을 거부하는 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름이 알려진 대중문화예술인으로 발언 하나 하나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가벼운 마음이라고 했다. 자연스레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오른 이유도 설명이 됐다. 이 모든 감정과 소신을 이은미는 그저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로 블랙 리스트와 화이트 리스트가 존재했던 것이 밝혀졌죠.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알력이 존재하지 않은가 의심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고 저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어요.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받고 28년이란 아주 긴 시간동안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기왕이라면 여러분들의 사랑, 좋은 힘을 좋은 쪽에 쓰이게 하는 것이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요. 그것이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면 기꺼이 노래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랍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을 돕고, 오히려 큰 에너지를 받았다는 이은미. 그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들이 저를 곧추세웠다"고 담담히 지난 겨울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가 신곡 '알바트로스'를 통해 바라는 바는 거창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일반 사람들의 작은 바람과 비슷했다.

"광장에서 경험이 모두 쌓여서 제 음악에 표출됐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요. 곡이 나온 뒤 '진심이 전달됐으면 참 좋겠다'고 윤일상 씨에게 문자 한 통 보냈어요. 광장에서 겪었던 경험을 이 노래에 녹여보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고, 여러분이 받아주시면 참 좋겠다 생각했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대한민국이 너무 많은 압박을 주고 있고 지치고 힘들게 만들고 있잖아요. 사랑 노래 따위를 실컷 부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양심에 거리낌없기를 바랍니다. 그 신호탄이 '알바트로스'였으면 좋겠고요."

28년째 보컬리스트 이은미. 시간과 시대의 벽에 부딪힌 고충을 얘기하면서 "곡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이 노래가 갖고 있는 표현은 그래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고난과 다름을 딛고 날개를 펼치는 알바트로스처럼, 이은미는 앞으로 다가올 삶을 즐길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부르기 정말 까다로웠어요. 기존의 폭발적인 감정 표현이나 테크닉적인 건 많이 자제했죠. 노랫말이 갖고 있는 의미, 멜로디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투영하는 맑은 그릇이었으면 했어요. 데뷔 4-5년차 보컬리스트에게 '맨발의 디바'라는 거대한 칭호를 붙여 주셨는데 지금 28년차가 됐더군요. 여러분이 주신 멋진 별명을 끝까지 잘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좋은 음악가로 남는 게 제 궁극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