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에 수출·수입 모두 늘어
수입물량 지수 5년 1개월만에 가장 큰 폭 상승
[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 3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각각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와 유가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은행> |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2010=100)은 151.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6년 12월(145.41)을 경신한 것으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수출물량지수는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일반기계가 전년 동월 대비 22.6%, 석탄 및 석유제품이 같은 기간 20.2% 상승하며 수출물량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정은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일반기계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기계 수출이 많이 늘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우 지난해 비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단가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 및 전자기기는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특히 휴대폰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한 달를 앞두고 소비가 위축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30.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6%로 큰폭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63.0%)과 화학제품(22.1%), 일반기계(21.4%)의 증가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도 139.1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일반기계(54.3%)와 제1차 금속제품(39.0%)을 중심으로 수입물량이 증가했다. 특히 상승률은 2012년 2월(15.3%) 이후 5년 1개월만의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입금액지수(120.97)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28.3%로 큰 폭 상승했다.
계약시점(수출입물가지수)과 통관시점(수출입금액지수) 간의 차이를 반영한 ‘시차적용 수출입 물가지수’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월 99.57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5%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0.2%오른 150.61을 기록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