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트레이더스딜'로 상품 차별화
작년 1조클럽 이어 올해 1.5조 매출 전망
[뉴스핌=이에라 기자] 2010년 첫 문을 연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출범 6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클럽에 든 데 이어 올해는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와 겹치는 제품을 최대한 줄이고, 직수입과 병행상품, 단독 상품 등으로 차별화 한 것이 경쟁력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중복되는 상품을 최대한 줄이며 직수입 제품과 병행수입 상품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트레이더스 초기 20~30%였던 이마트와의 상품 중복 비율이 현재 5%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이다. 대용량이나 묶음 상품인 번들형 제품을 일반 할인점 대비 7~15% 이상 싸게 살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이마트몰인 온라인몰과 내세웠던 2대 핵심사업이었다. 이마트는 신성장 동력으로 트레이더스를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2010년 11월 1호 구성점을 내세웠고, 2015년 6월에는 일산 킨덱스점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함께 있는 이마트 타운도 오픈했다.
출범 초기 이마트와 비슷한 제품이 많다는 일부 지적 속에 트레이더스는 꾸준히 독자 생존을 위한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해왔다. 유명 직수입 상품을 들여와 젊은층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전체 50% 상품을 직수입해 해외 과자나 생활용품, 의류 등을 20~30% 싸게 살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병행수입을 통해 들여왔던 캐나다구스, 라코스테 피케 셔츠, 탐스 슈즈 등은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4000여개의 전체 상품 중 단일 100여개는 자체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딜'이라는 자체 상품 중 아몬드나 화장지 등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주부들은 물론 쇼핑족들에게 입소문이 난 대표 사례가 됐다.
아울러 이마트보다 회전율을 빨리해 전시되어 있는 상품군도 차별화를 뒀다. 트레이더스는 40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하지만, 매주 120여개의 상품을 교체해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1만개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시즌 상품도 이마트보다 먼저 입점시켰다 나가게 하는 '얼리인-얼리아웃(Early in, Early out)' 전략을 쓰고 있다. 동일 시즌이라도 이마트보다 트레이더스에 2~3개월 먼저 입점하기 때문에 매출 에을 먼저 끌어올리는 효과도 내고 있다.
오픈 때 부터 해온 '트레이더스No.4'라는 가격 정책도 주목할 만 하다. 할인상품 등을 처분할 때 가격표 숫자가 800원, 8000원 단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0원, 4000원 단위로 가격이 설정된다.
가격표 외에는 할인 상품에 대한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이 '400, 4000' 단위로 끝나는 제품을 볼 때 할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마트가 미개발 부지, 적자점포 폐쇄 등을 통해 트레이더스나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연매출이 1조1957억원으로 출범 6년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 추정치는 1조5695억원이다. 영업익도 지난해 353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근처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경기고양, 김포 풍무, 군포 3곳에 신규 출점하고, 2018년에는 위례, 목포남악, 여수웅천에 점포를 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장 수는 현재 11개에서 17개로 늘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는 기본적으로 보유해야 할 상품군 외에는 최대한 중복되는 상품군을 상당히 많이 낮춰놓은 상황"이라며 "병행수입 등 트레이더스만의 경쟁력을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