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부양책 의구심+실물지표 부진"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금융 시장의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가격 랠리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은 5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물가와 소비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18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채 시장의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80% 밑으로 하락했다. 10년 물가 상승률 기대치도 1.89%를 밑돌았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채권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동일만기의 일반 국채 수익률에서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을 뺀 값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으로 측정한다. BEI는 최근 꾸준히 내림세를 타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융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 주 전 60%에서 50% 밑으로 내려잡았고,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1629%까지 하락했다.
국채 10년물과 같이 시중금리 지표물에는 금융시장 거래인들의 미국의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반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의 추가 하락(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헤지펀드와 투기 거래자들의 10년물 국채선물에 대한 매수 베팅은 늘어났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물가 전망치는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크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또 해외의 낮은 금리가 미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핌코의 요하임 펠스 세계 경제 고문은 "글로벌 리플레이션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상태에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리플레이션이] 몇 달내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 흐름에 반해 "앞으로 채권금리와 BEI가 더 오를 가능성 크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