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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매유통업계 8분기 연속 체감경기 위축"

기사입력 : 2017년04월17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4월17일 11:00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수익성 하락·인력부족·규제강화' 3중고 걱정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소매유통업 경기지수가 8분기(2년)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90포인트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대한상의에 따르면 백화점(90)은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마트(82)는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계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체들은 신규점포 출점 계획을 미루거나 기존매장을 축소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 전망도 기준치를 하회했다. 다만, 음료·아이스크림 등 시즌상품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이사, 입학, 관광 시즌인 2분기에는 내수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경기전망이 고개를 들지만 올해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인해 유통업계 분위기가 어둡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9.5%), '업태간 경쟁 격화’(15.5%), ‘업태 내 경쟁 심화’(10.5%)등을 꼽았다. 이어 ‘판촉 및 할인행사’(6.1%), ‘상품가격 상승’(5.6%), ‘광고 확대’(1.6%),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1.1%) 순이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력부족’(13.7%), ‘유통 관련 규제강화’(9.6%), ‘자금사정 악화’(8.3%) 등이라고 답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대선과 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사드 영향 최소화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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