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무적성검사 난이도 평이...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출제돼
채용 규모 줄어들까 걱정...여러 계열사 중복 지원 기대감도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그룹 대졸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6일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치뤄졌다. 삼성은 이번 공채를 마지막으로 그룹 공채를 폐지하며,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채용시험을 실시한다.
16일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이날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GSAT를 치른 응시생들은 마지막 삼성그룹 공채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R&D)직에 지원한 김얼(29세·남)씨는 "앞으로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까봐 걱정"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 한날 한시에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여러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고 기대했다.
백준규(28세·남·가명)씨도 "삼성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다른 대기업에 영향을 미쳐 덩달아 그룹공채가 사라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마지막 공채 필기시험은 지난번 기출문제와 구성과 방식이 같았다. 응시생들은 대체로 시험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현대자동차 인적성검사를 응시했다는 취업준비생 이진환(29세·남·가명)씨는 "다른 인적성검사보다 훨씬 쉬웠다"고 했다. 세번째 GSAT를 봤다는 박희성(27세·여)씨도 "가장 어려운 문제인 시각적사고 영역도 기출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GSAT는 삼성이 최근 추진하는 사업에 관한 개념들이 주로 출제됐다.
D램과 V낸드 등 반도체, 그래핀 디스플레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증강현실(AR), 퀀텀 점프, 탄소나노튜브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문제가 많았다.
또,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 관련 문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지문이 언어영역에서 출제됐다.
국사는 광개토대왕, 세계사는 르네상스 시기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사의 비중이 높았으며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으로 구성하는 문제는 이번에도 나왔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공급망관리(SCM)와 옴니채널, 플래그십 스토어, 모디슈머 등 유통 분야 상식도 출제됐다.
이날 GSAT는 서울,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LA와 뉴욕 등 해외 2곳에서 실시됐다. 이후 삼성은 1,2차 면접을 거쳐 오는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채용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4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