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외신기자에 신형 ICBM 등 새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
윤병세 외교 "북한 이달 내 핵실험·ICBM 도발 가능성 높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에 맞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2015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
정부는 북한이 태양절과 건군절(인민군 창건) 85주년(4월25일) 등 주요 일정이 몰려 있는 이달 안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열병식을 위해 평양 시내를 통제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열병식을 위해 미림비행장에 집결해놓은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평양 시내로 이동시키기 위한 준비일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내일이나 이달 25일 적군(북한군) 창건일 때쯤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태양절이나 건군절,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등을 계기로 대내외에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벌여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ICBM과 같은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대내외에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열병식을 통한 전략무기 전시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피하면서도,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김일성 100주년 생일에 맞춰 진행한 열병식에서 ICBM인 KN-08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현재 평양에는 지난 10일 입국한 60여 외국언론사 기자와 관계자 200여 명이 머물고 있어, 이들에게 열병식도 취재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3일 '여명거리'(려명거리) 준공식도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북한이 이날 평양에 체류중인 외신 기자들에게 '크고 중요한 행사'에 대해 준비하라고 말했으나 행사의 성격이나 위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이번에 여명거리 준공식을 통해서 대내적으로는 체제결속 및 김정은의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는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취지를 분석했다.
아울러 "여명거리에 외신기자단을 대거 초청해서 과시하는 반면에, 지금 특수부대 훈련을 참관하는 영상을 또 공개를 했다"며 "이것도 마찬가지로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차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지도부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도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은 언제든, 지금 당장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핵실험장 준비상태와 주요 계기일에 도발을 감행해온 과거 패턴을 감안할 때, 4월 15일 김일성 출생 105년과 4월 25일 건군절 85년 등이 연이어 있는 4월 중에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전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