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700억 투입된 데미안 허스트 컴백전, 논란 거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높이 18m에 이르는 데미안 허스트의 대규모 신작.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사진=뉴시스>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영국의 ‘문제적 작가’ 데미안 허스트(52)가 오랜만에 신작들을 들고 컴백했다. 데미안 허스트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두 곳의 미술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메가톤급 개인전을 개막했다. 이로써 베일에 가려졌던 허스트의 일련의 신작들이 일제히 공개됐다. 

2017베니스비엔날레 개막(5월13일)에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각) 먼저 포문을 연 허스트 작품전의 타이틀은 '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 해저에 침몰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에서 건져낸 보물'이란 뜻이다. 

허스트는 이번 컴백전에서 지구인들이 오늘날 고귀한 보물이라고 떠받들고 있는 것들에 대해, 완전무결한 것들에 대해,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실체는 과연 진짜일까 질문하고 있다. 결국 현대인들의 가슴에 고이고이 심어져온 ‘판타지’를 시니컬하게 비틀고 있는 것. 

이번 전시에는 깊은 바닷 속에 수장돼 산호와 따개비가 덕지덕지 묻은 채 건져진 보물과 유물(사실은 설정이다)이 온갖 그로테스크한 형상으로 나와 있다. 메두사, 스핑크스 등 온갖 문화재들이 패러디됐다. ‘블록버스터 전시라면 이쯤은 돼야지’라고 웅변해주는 듯하다. 작품의 장르와 소재도 무척 다채롭다. 브론즈 대리석조각 영상 설치 등등. 쇼킹한 주제답게 작품 또한 대단히 쇼킹하다. 

그런데 허스트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늘 논란이 거세게 일었듯, 이번에도 작품을 둘러싸고 논란이 만만찮다. 미술계 최고 슈퍼스타의 행보이니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특히 이번에는 유럽 언론들이 앞다퉈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판타지는 이리도 멀고 먼 것인가? 데미안 허스트의 이번 작품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또다른 영국의 유력매체인 더 타임즈는 “허스트의 이번 신작은 왜 난파선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 때 그의 피클 상어(포름알데히드용액에 상어를 방부처리해 넣은 수조작품)와 번쩍이 해골 작품(인간의 두개골에 수많은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조각)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들은 우스꽝스럽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와 진배없다”며 그의 작품들을 끝까지 보는 것은 고통이라고 혹독하게 비평했다. 

더 텔레그라프 역시 “더없이 스펙터클한 이번 전시는 허스트의 커리어에 큰 흠집을 낼 듯하다”며 이번 전시는 ‘실패한 스펙터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미안 허스트 <스핑크스>.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17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한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세계적으로 이슈를 만들며, 악동작가로 불려온 데미안 허스트는 이번에 프랑스 명품왕국의 오너이자, 국제미술계 거물인 프랑소와즈 피노 케링(Kering)그룹 명예회장의 지원 아래 전시를 꾸몄다. 허스트는 피노 회장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설립한 미술관인 푼타 델라 도가나, 팔라조 그라시 두 곳에서 개인전을 갖기 위해 수년간 두문불출하며 작품을 제작해왔다. 

허스트가 언론에 밝힌 이번 전시에 투입된 비용은 자그마치 5000만파운드(한화 7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베니스로 운송해 설치하는데 막대한 금액이 투입된 것. 

그러나 데미안 허스트의 신작을 컬렉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컬렉터들이 전세계에 포진해 있다고 하니, 이번 전시가 피노 회장의 패착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일부 작품들은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고, 슈퍼리치들의 컬렉션 리스트에 오를만한 것도 꽤 있다. 즉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미술시장에서의 반응은 꼭 일치하지 않으니 말이다. 

아울러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워낙 큰 화제를 불러모으는 유명작가의 블록버스터 전시여서 베니스 피노의 미술관에는 올해 내내 엄청난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관측된다. 전시는 오는 12월3일까지, 자그만치 8개월이나 계속된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하며 논쟁적이면서도 대단히 파워풀하고, 일면 심오하기도 했던 작업을 지속적으로 쏟아냈던 최고 슈퍼스타의 ‘예술적 쇠락’을 이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같은 언론은 “엄청난 규모의 이번 전시는 승자의 귀환이다. 모조품에 대해, 믿음에 대해, 진실에 대한 놀라운 반영이다”라고 호평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도 주말판에서는 그의 컴백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이제 막 전시가 개막된만큼 앞으로 미술전문가들이 어떤 평을 쏟아낼지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나저나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도전적이고,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가장 마켓을 잘 이해하는 슈퍼스타의 시대는 슬슬 저물어가는 걸까? 이 영리하고, 파워풀한 작가가 제발 일찍 조로하지 않길 바란다. 데미안 허스트 없는 미술계는 무척 심심하고, 건조할테니까…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사진
오세훈,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 참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정당 대표, 유가족,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왼2026.10.24 starbean@newspim.com 추모행사는 오후 1시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태원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시민 추모행진과 희생자 호명식, 묵념,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본행사에서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또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 시민대책회의 선언문 낭독, 합창 및 추모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blue99@newspim.com 2026-10-24 23: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