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1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소속팀 팀내에서 주전을 굳히는 동시에 그의 활약상에 대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토트넘> |
[EPL] 손흥민, 해리 케인 없는 동안 36분마다 한골... 현지매체 “토트넘 주전 꿰찼다” 호평
[뉴스핌=김용석 기자] 손흥민(25)이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한 동안 36분에 한 골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해리 케인의 부상을 공식 발표한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다른 공격수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 있는 발언을 남겼다. 바로 얀센과 손흥민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골 못 넣는 스트라이커'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얻은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은 밀월 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으로 1골을 보태 골 감각을 되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왓포드 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모두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은 "얀센의 올 시즌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라며 수차례의 좋은 기회를 날린 그를 꼬집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르다. 해리 케인이 없는 동안 손흥민은 322분간 출전,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즉 통계적으로 36분에 한 골을 만들어낸 셈이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 대신 얀센과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했고, 손흥민은 최전방이든 공격 2선이든 어디서나 상대팀에 고민을 안겼다. 특히 왓포드 전에서 상대 선수들은 손흥민을 커버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지난 4월8일 왓포드전에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0, 11호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FA(축구협회)컵 등 이번 시즌 18호골을 기록,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64)이 1985∼1986시즌 달성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득점(19골)에도 단 1골만을 남겨놨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니알 퀸은 경기 중에도 "저걸 누가 막을 수 있나"며 손흥민에 대한 감탄을 이어갔다. 경기 후에도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따라 잡을 수 없는 스피드가 있다. 왓포드는 속수무책이었다.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우리가 그를 얕보았다. 현재 손흥민은 커리어의 정점에 올라섰고 매우 뛰어나다. 머리 달린 워커홀릭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카이스포츠 피터 스미스도 "손흥민은 밀월 전 해트트릭 후 엄청난 자신감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 해트트릭이 손흥민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최근의 토트넘 6연승, 홈 11연승은 손흥민에 힘입은 바다 크다. 해리 케인이 돌아왔으니 이제 얀센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손흥민은 고민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시즌 초에도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없는 토트넘을 이끌고 이달의 선수에도 뽑혔지만 지난 왓포드 전을 계기로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았는데 화가 났다"며 두 번째 해트트릭에 대한 아쉬움과 승자로서의 여유를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