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4월호
광공업생산·설비투자 늘고, 서비스업생산·소비 부진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소비가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제조업 가동률도 낮은 수준이라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KDI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1년 후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KDI가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 4월호'를 보면 경제 주요 축인 생산, 투자, 소비 중 투자는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소비가 낮은 증가세에 머물고 있다. 생산에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 "광공업생산·설비투자 개선…서비스업 생산·소비는 부진"
생산에서는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6.6%, 서비스업생산은 2.5%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작년 기저효과로 인해 7.2% 증가하며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4.2%)보다 크게 낮은 70.9%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생산활동이 여전히 부진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업생산이 부진했으나, 소비자심리는 다소 회복됐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4.2%)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년비 0.5% 증가했다. 반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4.4)보다 소폭 상승한 96.7을 기록하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위축되었던 소비자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비 19.5% 증가했다. KDI는 최근 설비투자 증가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대규모 투자에 기인하며, 향후 설비투자도 이들 업종의 투자 지속 여부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과 토목부문 모두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일부 주택 관련 선행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건설기성은 전년비 22.6% 증가했으나, 1~2월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각각 11.6%, 0.7% 감소했다.
수출은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금액 기준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3월 수출은 전월(20.2%)보다는 하락했으나, 비교적 높은 전년동월대비 1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량 기준으로도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 "부동산 매매가 완만히 하락…미분양 증가"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1분기 부동산시장을 '보통' 이하로 평가했고, 1년 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분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좋음'이나 '매우좋음'으로 평가한 비중은 전분기(17.6%)보다 큰 폭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반면 '보통' 비중은 전분기(51.0%)보다 상승한 59.8%, '나쁨'과 '매우 나쁨' 비중도 전분기(31.4%)보다 오른 35.3%를 기록했다.
1년 후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응답자(57.8%)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비중(36.3%)은 그 다음으로 높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매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거래량과 분양물량은 감소하고 미분양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TV·DTI 및 각종 규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부동산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1분기 부동산 전문가 설문조사 <자료=KDI>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