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 통해 생산설비 증설, 전년보다 2배 늘려
글로벌 빅4 반도체 장비업체에 정품 납품
[뉴스핌=백현지 기자] "상장을 통해 2020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0%를 내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공모자금은 생산설비 증설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서원교 하나머티리얼즈 대표 / 이형석 기자 leehs@ |
서원교 하나머티리얼즈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 공정용 실리콘(Si)과 실리콘카바이드(SiC) 부품,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실리콘 일렉트로드(Electrode), 일명 샤워헤드로 불리는 이 부품은 미세구멍 사이로 가스를 통과시켜 웨이퍼 표면에 플라즈마가 균일하게 분사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서 대표는 "하나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4개사(TEL, AMAT, LAM, SEMES)에 모두 인증받은 정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정품을 사용하지 않은 공정은 반도체 장비회사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신규투자가 들어가면 2~3년간은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보적인 잉곳(Ingot) 그로잉 기술을 갖고 있어 이익률이 높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벤츠나, 아우디 정품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리콘만, Sic 하나만 납품하는 회사는 있어도 우리처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춘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머티리얼즈의 실리콘 일렉트로드 <사진=하나머티리얼즈> |
이 같은 기술력에 지난 2011년 도쿄일렉트론(TEL)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도쿄일렉트론은 하나머티리얼즈의 2대 주주다.
지난 2015년 진출한 특수가스 부문은 진입장벽이 높아 반도체 전공정(FAB) 내 필요한 특수가스 공급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현재는 전체의 90% 가량이 SK하이닉스향이지만 믹스가스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빅사이클 이후 전망에 대해선 "영향이 없을 순 없겠지만 신규 투자가 줄어도 기존 반도체장비들은 생산을 계속하지 않겠냐"며 "가격이 떨어지면 물량을 늘려 소모품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상장을 추진했다 수요예측 실패로 일정을 연기했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당시 예정했던 것들 대부분이 다 실현되고 있고 이미 선순환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613억원.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츌 성장률은 3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18.1%다.
서 대표는 "올 1분기 이미 전분기 실적을 넘어섰다"며 "올 6월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전년대비 2배 가량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게 돼 최소 40%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로선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194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대부분은 현재 밀려드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공장증설에 활용된다.
앞서 지난달 충북 천안 소재 백석공장에 2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6월 증설을 완료하면 7월부터는 80% 이상 가동, 9월부터는 풀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12일과 13일 수요예측, 18일과 19일 청약을 거쳐 4월 중 상장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1만~1만2000원으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