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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공원 명암①] 공정률 82% “도심 한복판 쉼터 대환영”

기사입력 : 2017년04월05일 11:40

최종수정 : 2017년04월05일 18:22

‘서울로7017’ 5월20일 개장, 오늘 D-45
인근 주민, 산책·문화활동 부푼 기대감
자영업자 “공원 찾는 사람들 많아질 것”
인근 아파트 값도 껑충, 1억 이상 상승

[뉴스핌=황유미 기자] "미국 뉴욕의 고가 공원(하이라인 파크) 같이 도시 명소가 될 것 같아요."

서울역 광장에서 만난 대학생 유민영(여·22)씨는 오른쪽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유씨는 "서울역에 올 때마다 인근이 휑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연친화적 공원이 될 것 같아서 완성되면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요"라고 기대감을 나타났다.

구 서울역사 광장 북쪽을 지나는 '서울역 고가도로'. 도로 옆면에는 초록색 배경에 구두, 운동화, 롤러스케이트 등을 신은 시민들의 발을 그려 넣은 대형 그림이 걸려있다. 차가 다녔던 고가가 걸을 수 있는 공원이 된다는 의미다.

구 서울역사 앞의 서울역 고가도로. 오는 5월 20일 보행로인 '서울로7017'로 시민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가 옆면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발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는 5월 20일 보행로 '서울로 7017'로 다시 태어난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처음 태어난 1970년과 보행길로 재탄생한 2017년을 의미한다.

광장에서 바라본 고가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형 태양열 발전기를 살피는 작업자도 보였고, 군데군데 대여섯 그루의 나무들이 모여있기도 했다. 4일 기준 공정률은 82%.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7017 상부에는 화분 645개가 놓인다. 이 화분에는 228종 2만4000여주의 식물을 심었다.

구 서울역사 너머 고가가 끝나는 지점인 서울역 서부교차로 지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봉계동, 중림동, 만리동, 서계동 방향의 4개 길이 만나던 교차로가 '만리동광장'으로 변신 중이다.

서울역서부 교차로 인근 8층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공사 현장. 고가 위에 각종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사진 왼쪽 아래 만리동공원도 만들어지고 있다.

교차로 인근 8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자 만리동광장 공사 진행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광장 중앙에는 공연장으로 보이는 원형 모양의 대형 미술 작품이 설치되고 있었다. 만리동공원 공공미술작품 공모 당선작인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이었다. 폭 25m, 지면 아래 4m 깊이의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원형 공간이다.

노숙자들이 많았던 서소문역사공원이 새 단장 중인 모습도 멀리서 보였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재탄생한다.

8층 건물 옥상으로 안내해줬던 관리인 전모(남·64)씨는 "우리로서는 산책도 가능하고 좋지요"라며 "그런데 언재 개장이 되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서울로7017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부역 인근에서 만난 주민 고양헌(남·51·서계동)씨도 "좋지 뭐. 공원 생기고 바람 쐴 수 있는데,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괜찮아하는 분위기에요"라고 전했다.

공원에 대한 기대감은 길을 걸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만리동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는 신축 아파트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외벽을 칠하고 주변 정리만 마무리하면 입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덕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의 건물마다 공인중개업소가 자리를 잡았다.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광고하고 있었다.

서계동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오는 8월 입주하는 센트럴자이의 경우 34평 기준 8억 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서부역에서 바라본 만리동 일대. 신축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전용면적 84㎡(8층)의 분양가는 6억9000만원 선이었다. 지난 2월 기준 8억 1000만원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어머, 이 근처 식당들은 다 잘 되겠다", "그러게" 만리동공원 인근에서 서울역에 위치한 대형마트 직원 조끼를 입은 여성 두명이 주고받는 대화가 들렸다.

이들의 대화처럼 만리동공원 근처의 자영업자들도 삭막했던 동네가 변하는 데 따른 효과를 기대했다.

중림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변창호(남·69)씨도 "워낙에 사람이 안 다니는 동네였는데 사람이 좀 다니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바로 앞 신축 오피스텔 옆옆 건물은 벌써 커피 전문점을 만들겠다고 수리를 하더라"고 말했다.

염천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선영씨는 "여기서 10년 가까이 까페를 운영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았다"며 "카페 거리도 인근에 생긴다고 하고 어떻게든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로7017은 고가 위 식물들의 개화시기를 고려해 오는 5월20일 시민에게 개방된다. 카페, 전시관, 안내소 등 18개의 편의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달하는 서울역 일대. 슬럼화된 동네라 여겨지던 이 곳이 도시의 랜드마크를 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지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림제공=서울시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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