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주석과 회동 어려운 만남 될 것"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윌버 로브 미국 상무장관이 국제 무역과 관련, 또 한 차례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은 이미 무역전쟁 중이며, 교역 상대국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
3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무역수지 적자를 축소할 뜻을 강하게 밝히고,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출처=블룸버그> |
그는 “미국은 이미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고, 이는 지난 수 십 년간 이어졌다”며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우리의 군대가 마침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늘어나는 적자를 용인한 데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주요 부실 자산 투자를 통해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로스 장관은 “교역 상대국들이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잘못된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대략 매년 5000억달러에 이르며, 이 수치가 나머지 주요국의 무역수지 흑자와 일치하는 것은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로스 장관은 “무역수지 적자가 좋은 것이라면 중국이 왜 거대한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 그토록 기뻐하겠는가”라며 “중국이 무역 흑자국이 아니었다면 과거 달성한 성장률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회동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중국의 환율 및 무역 정책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다음주 회담이 상당히 어려운 만남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대규모 무역 적자와 일자리 감소를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이제 대안들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스 장관의 CNBC 인터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 불공정한 무역 관행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두 가지 행정명령에 승인할 예정이다.
한 가지는 불공정한 무역 행위와 환율 조작 행위를 포함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하는 문제들을 보고하도록 한 내용이며, 나머지 하나는 반덤핑과 상계 관세를 더욱 빈틈없이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초안을 작성, 의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의회는 90일 이내에 이를 검토,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인 NAFTA 재협상을 4월 의회 해산 이전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지만 물리적으로 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