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배당금 4180억 지급…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매각 관건
[뉴스핌=송주오 기자]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산업은행에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온다. 한국전력의 배당금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달 한국전력으로부터 418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한국전력이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보통주 주당 19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2억1123만5264주(32.90%)를 보유한 한국전력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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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사진=산업은행> |
한국전력은 작년에도 주당 3100원을 배당, 산업은행에 약 6548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비해선 배당금이 줄었다.
산업은행은 2015년 1조9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조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중인 대우조선의 지분 가치 하락과 구조조정 기업 충당금 적립 등의 여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서만 3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올해도 대우조선에 1조4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추가 지원해야한다. 지분가치가 하락할 경우 지난해처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지난해 손실을 메꿀 방침이었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의 갈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은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 매각은 낮은 주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지분을 각각 32.20%, 50.75%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대규모 적자는 산업은행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누적된 순이익 규모는 12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전 등의 배당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면서 “누적된 이익이 있어 적자폭을 견뎌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국항공우주(KAI),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도 배당금을 받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