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어 수입도 잇달아 인상...소비자가격은 4월중 인상 반영
[뉴스핌=전선형 기자] 일본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이 국내 타이어 공급가격을 최대 5% 인상한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업체에 이어 수입업체까지 가격 인상 행렬에 가담한 것이다.
2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리지스톤은 국내 대리점에 다음달 1일부터 승용차 타이어 공급 가격을 평균 3~5% 인상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브리지스톤이 타이어 공급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브리지스톤은 우선 국내 승용차 타이어 가격을 3~5% 인상하고, 버스와 트럭 등에 사용되는 상용타이어에 대해서는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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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타이어 또한 공급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미쉐린타이어는 오는 31일부터 국내 대리점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4~6% 인상한다. 승용 타이어는 평균 4%, 트럭버스용은 최대 6%까지 인상한다.
앞서 국내 타이어업체도 가격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15일부터 대리점 공급가격을 평균 3~3.5% 인상했고, 금호타이어도 15일부터 2~4%를 올렸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가격을 5% 인상한 상태며, 국내 공급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타이어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상 결정은 타이어 원자재로 쓰이는 고무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타이어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주 원자재인 합성고무ㆍ천연고무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91% 올랐다. 천연 고무 재배지에 태국에 대규모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중국의 투기 자본이 고무 선물시장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타이어 업계는 대리점 공급가격이 오른 만큼 소비자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공급 가격이 인상되면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 소비자가격이 오른다.
브리지스톤코리아 관계자는 “본사가 글로벌 타이어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유럽 등의 지역은 이미 2월과 3월에 공급가격을 올린 상황”이라며 “국내의 경우 4월 1일부터 공급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4월 중이면 공급 인상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