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강남이력서①] “나, 대치동 출신이야” 사교육 2번지 목동의 아우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학원강사들, 강남 특히 대치동 경력 강조
성공 보증수표 인식…학부모도 일단 신뢰
‘필요조건’ 아니지만 ‘충분조건’ 중 하나로
경력 부풀린 경우도 있어…꼼꼼히 따져야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 강남, 특히 대치동 경력은 성공의 보증수표였다. 강남 이력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어필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학원가 강사 이야기다.

‘대치동 A학원 출신’, ‘대치동 풀타임 마감 신화’, ‘강남 B학원 출강’, ‘강남 C학원 강의 10년’

서울시 양천구 목동 한 학원건물 벽에 붙은 강사 소개 전단지. 강남서 강의한 경력이 게재 돼 있다. 이보람 기자 @brlee19

대한민국 사교육 2번지 서울 양천구 목동. 지난 22일 오후 기자가 찾은 목동 한 건물에는 수십여개 학원이 모여 있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친구들과 인사하기 무섭게 저마다 자신이 다니는 학원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건물 벽 곳곳에 붙은 학원 광고판이나 전단지에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대치동 등 강남 소재 학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문구였다. ‘강남’ 이력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목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이어 전국에서 학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다. 개인교습소를 포함 목동에서 영업 중인 학원은 1002곳이다. 강남 대치동 학원은 1320개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중학교 근처. 학원들이 건물에 빼곡이 들어서 있다. 이보람 기자 @brlee19

학원 숫자만 보면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는 여전히 강남 대치동이다. 하지만 목동의 교육열은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래서일까. ‘대치동’ 출신이란 점은 강사들이 목동맘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필요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조건’ 중 하나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몇몇 인터넷 지역커뮤니티에서 나름 호평을 받고 있는 목동 학원을 찾아 이 중 서너 곳에 전화를 걸었다.

“저희 원장님이요? 대치동에서 6년, 반포에서 3년 아이들 가르치시다가 이 쪽으로 정착하신 거에요.”

“특목고 입학을 준비하는 막내 동생이 다닐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선생님 이력이 어떻게 되죠”라고 묻자 한 학원 카운터 선생님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다른 것보다도 ‘강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광고 전단지. 강사의 강남 소재 학원서 강의했던 경력이 써 있다. /이보람 기자 @brlee19

소규모 수학이나 영어 단과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수학은 서울대, 영어는 외국대학 출신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강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력이 있다고 저마다 소개했다. 엄마들에게 ‘강남’ 출신 강사가 호감을 얻는다는 방증이었다.

목동 한 학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학원강사 김모(39)씨도 이같은 경험을 전했다.

“목동에서 일타(1등 스타강사)강사 되는 법이요? 대치동에서 몇 년 있다왔다고 하면 일단 엄마들 관심 끄는 데 반은 먹고 들어가죠.”

김 씨는 현재 현재 분당에서 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까지 목동에 있는 한 학원에서 2년 동안 강사로 일했다. 과거 강남에 있는 한 대형학원에서 잠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목동에서도 나름 입소문이 났다.

김 씨는 “목동 엄마들은 대치동 엄마들 만큼 교육열이 뜨겁고, 깐깐한 건 대치동맘보다 덜하진 않는다”며 “그런 엄마들도 대치동에서 왔다고 하면 일단 기본적인 실력 검증은 됐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목동에서 고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최양숙(가명·51)씨도 “일단 대치동 경력이 있다고 하면 어느정도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건물에 붙어있는 광고판. 학원 광고로 가득하다. /이보람 기자 @brlee19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강사들은 잠깐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했던 경험을 부풀려 광고하는 부작용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목동은 교육 수요가 많기는 하지만, 학생관리가 쉽지 않아 치열하게 학원을 운영해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곳으로 강사들에게 이름난 곳”이라며 “실제 대치동에서 유명했던 강사들 상당수가 이런 이유로 목동보다는 분당이나 반포 등에 개인교습소를 차려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목동에서 제대로 된 강남 경력을 가진 강사를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학원 선택할 때 강남에서 유명했던 강사라고 해서 무턱대고 아이를 맡기기보다 그 동네만의 학군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내 아이와 잘 맞는지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강남에서 일했다는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강남 어느 학원에서 어떤 것을 얼마나 가르쳤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