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채권퉁 연내 시행, 중국 자본개방 급물살, 곧 신주·ETF도

기사입력 : 2017년03월16일 15:33

최종수정 : 2017년03월16일 15:33

채권퉁으로 채권시장 제도 보완과 위안화 국제화 가속
원자재·신주·ETF 시장으로 추가 개방 기대감 고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채권퉁(債券通) 제도를 연내에 도입, 채권시장에서도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의 교차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다. 2014년 11월 후강퉁을 시작으로 2015년 7월 역외 펀드의 중국 판매 허용, 2016년 11월 선강퉁에 이은 홍콩을 통한 자본시장 개방의 4번째 실험인 셈이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총리는 15일 양회 폐막식 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 거래를 연계하는 채권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금융발전국에 따르면, 채권퉁 시행 후 홍콩과 중국의 투자자들은 지정 은행을 통해 양 지역의 장내·외 채권 시장에서 채권을 상호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장내 채권 거래 방식은 후강퉁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본토 자본이 채권퉁을 통해 역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홍콩에서 채권을 판매해 얻은 자금은 본토로 송금해야 하며, 채권 역시 채권퉁 경로 이외의 채널로 빠져나갈 수 없게 할 방침이다.

 ◆  채권퉁, 중국 채권 시장 성숙도 업그레이드 시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중요한 조치중 하나인 채권시장의 점진적 개방은 중국 채권시장 성숙도를 높여 시장을 선진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채권 시장은 은행 간 시장이 주축이다. 2016년 기준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32조2000억위안이고, 같은해 거래된 전체 채권 규모는 127조위안에 달했다. 2017년 2월 말 기준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 커스터디(custody) 잔액은 57조4000억위안에 이른다. 커스터디란 내국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내국 금융기관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시장 규모와 거래 활성도로만 보면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은 이미 유럽과 미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성숙도는 여전히 선진 시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 개방폭을 확대하고 외국 투자자와 채권 발행주체를 유치, 투자 시장의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 중국의 계획이다.

중국의 채권 시장 대외 개방은 2010년 8월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중국은 외국의 중앙은행, 통화당국, 역외 위안화 청산은행과 역외참가은행(역외 기업에 위안화 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등이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후 중국 은행간 채권 투자 허용 대상은 RQFII, QFII, 외국의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구와 역외 보험사 등으로 확대됐다.

2015년 인민은행은 역외 위안화청산은행과 역외참가은행이 거래할 수 있는 채권 상품의 종류를 대폭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사전투자 심사와 한도 제도도 철폐했다.

2016년 3월에는 또 다른 외국기관의 중국 은행 간 채권 시장 투자 종류 제한과 한도, 사전 심사제도를 모두 취소했다.

2017년 2월 중국 은행 간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기관은 모두 464개,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시기를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2%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영국·미국 등 선진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한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채권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 상품 종류를 보다 다양화하고 성숙한 발행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서 중국은 외국 기관투자에 대한 절차 간소화, 투자 상품 및 발행 주체 확대, 역와 청산과 커스터디 시스템 보완 등 금융 인투라 확충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채권퉁,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요한 포석 

채권퉁을 통한 채권 시장의 개방은 중국의 자본시장 발전 외에도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조치다.

2016년 10월 위안화가 정식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 국제사회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비축통화로의 가치도 향상됐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부족은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를 늦추는 주요 장애물로 지적돼왔다.

채권퉁 시행 등 연이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투자 상품 다양화는 이러한 문제를 점차 해소하고, 위안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임도를 높여줄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지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서 새로운 글로벌화 추진을 위한 '중국식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중국의 정부공작보고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의 이러한 목표를 실행할 중요한 전략이자 도구다. 미국 달러가 주도하는 국제통화 체계에서 위안화의 지위를 높여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 국제질서 수립에 중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 속도내는 자본시장 개방, ETF·신주·원자재 등 추가개방 기대 고조

중국이 앞서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본토와 홍콩 시장의 상호연계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장치를 상당히 구축한 만큼 채권퉁 이후에도 추가적인 시장 개방 실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매체 명보(明報 밍바오)는 지난 10일 장화펑(張華峰) 홍콩경제민생연맹 부주석이 류스위(劉士餘) 중국 증감회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후강퉁과 선강퉁 제도가 안정된 후 양 지역의 시장 연계를 ETF, 채권, 신주 등으로 점차 확대할 것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류스위 주석은 장화펑 부주석의 제안에 동의하며 채권 시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류 주석은 채권퉁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거론하지 않았는데 불과 5일 뒤인 15일 리커창 총리가 연내 시행 방침을 밝혔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실험 속도가 생각보다 속도감있게 진행됨에 따라 홍콩과 시장 관계자들은 원자재, 신주,ETF 등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상호 교차 거래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을 자본시장 개방의 테스트보드로 활용하면서 홍콩의 금융시장 지위도 갈수록 공고해질 전망이다.

UN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홍콩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 규모는 175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