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14~15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지극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회의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요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연출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 역시 부재해 주가 등락이 더욱 정체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50포인트(0.10%) 하락하며 2만881.4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0.87포인트(0.04%) 오른 2373.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06포인트(0.24%) 상승한 5875.78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3월 연준 회의에서 제시될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다.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에 고정됐다.
연준 회의 결과에 대한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의 반응 역시 주식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주요 시장 지표가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경우 위안화가 역외시장에서 가파르게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플스 유나이티드 웰스 매니지먼트의 알버트 브레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라며 “이번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확인할 때까지 적극적인 매매를 지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CME에 따르면 지난주 90%를 웃돌았던 국채금리 선물의 금리인상 전망치는 88.6%로 일정 부분 후퇴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이변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의 얼마나 매파에 치우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의 전폭적인 증액과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그 밖에 예산 감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날 백악관은 국방 이외 예산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톰 라이트 JMP 즈우건 주식 부문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 주변에 크고 작은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지만 시중 자금은 꾸준히 대형 금융주로 밀려들고 있다”며 “연준이 매파 발언을 내놓을 경우 금융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가량 오르며 2.615%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1.4%에 근접하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2% 가량 오른 가운데 주요 통화에 대해 보합을 나타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올랐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무인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모빌아이는 28% 이상 폭등했다.
국제 유가가 0.2% 하락한 배럴당 48.40달러에 마감, 6거래일 연속 떨어진 가운데 셰브런이 1.1% 하락했고, 엑손 모빌도 0.2% 완만하게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