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타이푸광장' 쇼핑몰 위탁 시작…향후 4개까지 늘릴 계획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中信ㆍCITIC GROUP)이 운영 중이던 쇼핑몰의 위탁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롯데마트 영업중단 등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형석 사진기자>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중신그룹이 운영하던 상해 '타이푸광장' 쇼핑몰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사드 국면에서 다른 계열사들이 영업정지와 같은 조치를 당했지만, 이번 위탁 운영은 롯데의 간판을 내걸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 노하우만 수출하는 셈이라 큰 무리가 없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으로 위탁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 곳에 대한 위탁 운영을 하고 있으며 추후 확장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합작을 통해 리테일 운영회사 '중신타이푸낙천기업관리유한공사'를 설립, 타이푸광장 쇼핑몰을 비롯해 오는 2019년까지 추가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 운영까지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즉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리스크와 인허가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 등 재무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 진출이 장기적으로 중국사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텐진에 2개점을 비롯해 선양, 웨이하이, 청두 등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해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중신그룹은 중국 국가재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으로, 2015년 기준 자산규모 980조원의 그룹이다. 자산 기준 중국 17위 수준이며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간 6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신그룹은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50여개 백화점과 80여개 쇼핑몰이 진출한 상해에서 운영경험의 부족과 유통시장 둔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매장이 4곳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심화되자 지난 5일 오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중국 현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롯데는 롯데그룹을 비롯한 중국 진출기업의 피해와 기업활동 위축에 대해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중국 전 주재원과 상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롯데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지 고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한 롯데그룹 해외 직원 6만여 명 중 중국 고용인력이 2만 명에 달하는 만큼 현지 직원 정서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