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버거 50종 평균 910mg
WHO 하루 권고량의 46%
봉구스 햄밥버거 1736mg
[뉴스핌=이성웅 기자] 청소년들이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주먹밥 등 총 50종에 대한 나트륨 및 칼륨 함량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학교와 학원 주변의 밥버거와 주먹밥을 판매하는 25개 업소에서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햄과 제육볶음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 2종씩 총 50종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나트륨 및 칼륨 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mg)의 4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50종 중 1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mg)로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했다.
밥버거 50종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을 비교한 결과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50.0mg~563.0mg으로 최대 3.8배 차이가 났다. 특히 ‘햄 밥버거’의 경우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366.2mg이었다.
반면 밥버거는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이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 1 정도가 적절하나, 밥버거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 0.29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트륨 함량이 높음에도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양표시’는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중 ‘봉구스밥버거’만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제육밥버거’의 경우 동일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3.1배(150.0mg~462.0mg)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의 같은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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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