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로 '신선' 화제성 모아
주력 분야 대표하는 효과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인재영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유명인사 영입을 통해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지지그룹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특히 예상외 인물을 영입해 주목을 받는 효과도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가장 의욕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캠프 사무실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전문가인 유웅환 박사를 직접 소개했다. 첨단기술 전문성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10년의 힘 위원회’ 자문단 공개를 통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 암살 발언과 관련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으나, 적극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자문을 맡으며 안보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인물 영입에는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6일 이 9단을 캠프 후원회장으로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정치와 거리가 있었던 이 9단의 영입은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 지사 측은 “저명한 분들보다는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국민 중에서 후원회장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화 없이 2시간 가량 바둑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지사는 아마 1~3급 수준이다. 이세돌 9단은 합류 이유에 대해 "바둑이라는 것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인데 합리적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안 후보 만큼 떠올려지는 인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지지그룹을 공개하며 세몰이 경쟁에 들어갔다. 안 전 대표는 각계 전문가 700여명이 참여한 지지그룹 '전문가광장'을 출범시켰다.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았다.
경제 정책 분야는 박원암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2012년 대선부터 안 전 대표를 도와왔으며 중도성향의 거시금융학자로 구분된다. 이 외에 분야별로는 외교·안보 분야에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노동·복지 분야에 최영기 한림대 겸임교수, 교육 분야에 조대연 고려대 교수 등이 함께 한다.
일각에서는 인재영입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자문그룹 구축이나 필요한 분야에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면서도 "보여주기식,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정책 방향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