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위기의 삼성]<1> 반도체도 위험하다..중국업체 추격 가시권

기사입력 : 2017년02월21일 10:57

최종수정 : 2017년02월21일 10:57

투자 지연으로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경쟁력 위협

[편집자] 삼성이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아 비상사태다. 글로벌 경영을 주도해 온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으로 삼성은 일상적인 경영은 물론 인사 투자 M&A 등 중장기 전략도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핌은 3차례에 걸쳐 삼성이 직면한 위기를 조명한다.

[뉴스핌=황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위협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들 3개 품목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중국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9.4%의 점유율로 5위에 머물렀다. 1~3분기 1위를 지켰지만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중국업체들이 추월했다.

오포가 시장 점유율 12.3%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6.7%였던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높였다. 이 회사는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순위에서도 5.7%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올스톱된 삼성그룹. <사진 =김학선 기자 >

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중국이 액정디스플레이(LCD)생산량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해 33.1%였던 한국 점유율이 올해 27.3%로 하락하는 반면 중국은 29.5%에서 35%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LCD 생산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BOE가 10.5세대 LCD, CSOT가 11세대 LCD 생산라인을 각각 2018년 1분기, 2019년 1분기부터 양산 시작한다.

삼성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초격차 품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도 경쟁사들이 추격을 이미 시작했다.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 하에 BOE, CSOT, CPT, EDO, Rotole, Tianma, Truly, Visionox 등 8개사가 OLED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8년 3분기 BOE를 시작으로 양산 계획이다.

일본은 재팬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내년 3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EK. 대만 홍하이그룹은 작년 인수한 샤프를 통해 중국에 10조2000억원 규모의 OLED 공장을 짓겠다고 올해 1월 발표했다. 샤프는 홍하이 소속으로 바뀌고 나서 삼성전자에 LCD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며 견제도 시작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700억달러(약 82조원)를 투자해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허베이성 우한에 240억달러 규모의 3D 낸드플래시 설비를 투자하고 460억달러는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한다. 

또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는 지난해 이탈리아 L파운드리 지분 70%를 4900만유로(638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장강메모리는 2018년까지 12인치 웨이퍼 월 10만장 규모의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2020년까지 월 30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지원사격 중이다. 2025년까지 총 1조위안(약 171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 방향을 지난 2014년 발표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및 D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과 기술력에서도 5~8년 앞서 있다. 하지만 중국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추격은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아직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로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미뤄지면서 후속 작업들이 모조리 멈췄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중요 의사결정은 당분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그룹 안팎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래전략실을 주축으로 각 계열사 사장들이 중요 의사결정에 나서는 방식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는 현상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이다.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은 그룹 전반의 미래 먹거리를 고려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더욱이 인사가 언제 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벌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비상경영은 일상적인 업무를 돌아가게끔 하는 현상유지 차원"이라며 "글로벌 공격경영 경쟁 흐름에서 뒤쳐지면 회복하기가 어려운데 주요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해 걱정"이라고 전했다.

경총은 "삼성이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