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씨네톡] 신의 침묵 앞에 흔들리는 인간 본심 '사일런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사일런스'로 돌아온다. 17세기 선교활동을 위해 일본에 들어간 포르투갈 예수회 수도자들의 이야기 '사일런스'는 일본 대표 작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등으로 유명한 마틴 스콜세지는 신의 긴 침묵에 흔들리는 인간 본심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하는 '사일런스'는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도쿠가와 막부는 정권유지를 위해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서 들어오는 선교사들을 극히 배척했다. 막부는 극비리에 신앙을 지키는 마을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는 등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일런스'는 이교도들의 무덤 일본에 숨어든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류 가필드)의 일생에 집중한다. 앞서 일본에 들어갔다 소식이 끊어진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를 찾아나선 그는 가루프 신부와 함께 현지 교인들을 축복하며 신의 은총에 감사해한다.

마을사람들의 보호 하에 선교활동을 하던 두 신부는 얼마 안 가 위기를 맞는다. 키리스탄(크리스찬의 일본식 발음)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된 나가사키 수령 이노우에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양문물을 원하는 이노우에는 배교한 뒤 협조할 것을 강요하고, 로드리게스는 신자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을 보며 신의 응답을 간절히 바란다.

'사일런스'는 스스로 천주교 신자였던 엔도 슈사쿠의 역작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모진 핍박에 지친 신부가 최후에 가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지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과 시종일관 고요한 연출은 때로 지루함으로 다가오지만, 종교적 신념이 삶을 초월하는가 사고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스파이더맨으로 친숙한 앤드류 가필드의 내면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스승 페레이라의 배교를 알게 된 충격, 산 채로 불타는 신자들을 바라보는 심정 등을 절절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신의 잔혹한 침묵에 흔들리는 종교적 신념을 담은 후반부 연기가 인상적이다. 배교와 순교 사이에 놓인 인간적 갈등도 훌륭하게 표현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현지인 캐릭터는 대부분 일본 배우들이 맡았다. 아사노 타다노부와 쿠보즈카 요스케, 이세이 오가타, 츠카모토 신야, 카세 료, 고마츠 나나 등 세대를 대표하는 일본 톱스타들은 크고 작은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17세기 일본을 재현한 촬영팀의 실력도 대단하다. '브로크백 마운틴' '색,계'를 통해 절정의 영상미를 선보였던 로드리고 프리에토는 순교자들의 사지로 여겨졌던 나가사키의 이국적 풍광을 담아내 89회 아카데미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메인타이틀픽쳐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