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대표이사 이동춘)이 올해 총 3000억원을 출자해 기업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중소, 중견 반도체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성장펀드도 상반기 중 출시한다.
13일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세부적으로 성장사다리펀드 2650억원, 반도체성장펀드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대한민국 대표 모험자본인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영하는 기관으로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증권금융 등이 주주로 있다. 모자형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업무를 주력으로 수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에 집중투자하는 대표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는 유망 벤처, 중소기업과 성장자금이 피요한 중견기업을 발굴해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3차 출자를 통해 64개 펀드에 2조7540원이 집행된 바 있다.
앞서도 스타트업 펀드, K-크라우드& 시딩 펀드 등 초기기업에 투자한는 펀드 뿐 아니라 성장전략 M&A펀드,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지식재산권(IP)펀드 등 단기간 내 회수가 가능한 성장펀드에까지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회수, 재도전기업에 투자하는 코넥스 활성화펀드, 세컨더리 펀드, 금융회사, 연기금 등이 출자한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 세컨더리펀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업 생애단계별 투자를 단행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후순위 출자구조, 초과수익 이전, 지분매입 옵션 등 시장친화적 펀드설계를 통해 은행, 캐피탈 등의 참여를 유도했다.
정책성 강화로 운용이 어려운 펀드는 기준수익률을 낮추고 추가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 적극적인 모험투자를 유도했다는 게 한국성장금융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성장금융이 투자한 특수효소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등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1위 효소전문 중소기업은 성장사다리(M&A)펀드의 350억원 투자를 통해 중국 제약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바이오 제약사업으로의 확장과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도 성장사다리펀드는 창업 분야 650억원, 성장 분야 700억원, 회수‧재도전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500억, 250억원씩 출자하는 반도체성장 펀드를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반도체성장펀드는 국내 반도체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성장사다리펀드와 마찬가지로 모자펀드로 조성된다. 자펀드는 3~4개 규모로 예상된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상반기 중 400억원 가량의 펀드가 출시 예정"이라며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2000억원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