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위축된 상황서 수출 부진은 곧바로 성장 부진"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8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영국에서는 1월 중순에 영국의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고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을 추진함과 아울러 독일·중국·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당초에는 공약사항 중 얼마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던 데다 실행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경제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 비중이 GDP의 40%대로 매우 높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명목GDP 대비 42.2%다.
그는 "최근 들어 정부도 상황의 긴박함을 인식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동안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및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부분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 줘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