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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의 첫 승부수 '스판덱스 월드 넘버1' 굳히기

기사입력 : 2017년02월02일 15:34

최종수정 : 2017년02월02일 15:35

취임 첫 인사에 이창황 부사장을 중국 총괄로 배치
취저우 신공장·자싱법인 겸직하며 경쟁력 강화 특명

[뉴스핌=조인영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취임 후 첫 핵심 사업으로 '글로벌 스판덱스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중국 취저우 신공장 투자와 함께 최측근 인사를 해외 공장에 파견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경쟁사들을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2일 효성은 올해 1월 2일 임원 업무분장 변경을 실시하고 1분기 완공 예정인 중국 취저우 스판덱스 신공장에 이창황 부사장을 총경리(공장장급)로 발령했다. 조 회장이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 실시한 보직 변경 인사다.

지난 4일 구미 스판덱스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그룹>

이 부사장은 취저우법인 뿐 아니라 중국 스판덱스법인 동사장(법인장)과 자싱(가흥) 스판덱스법인 총경리도 겸직한다. 중국 스판덱스 법인을 총괄하면서 취저우와 자싱법인도 함께 맡게된 것.

그는 중국 스판덱스 사업을 총괄해온 '중국통'으로,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을 세계 1위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14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회장이 이 부사장에게 취정우와 자싱법인을 동시에 맡긴 것은 대표적인 '믿을 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조 회장이 천신(Chen Xin) 당서기와의 면담에서 취저우 공장을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취저우 지역에 건설 중인 스판덱스 공장과 NF3 공장 역시 중국 내 주요 생산기지의 한 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취저우 신공장 생산 조기 안정화와 함께 주춤했던 자싱공장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싱공장은 2015년 말 3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3분기엔 207억원대를 기록하며 2015년도 수준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 등 신흥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생산기지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취저우 신공장 투자와 터키 이스탄불 스판덱스 증설도 이런 구상 하에 마련됐다.

앞서 조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스판덱스 사업의 글로벌 1위를 위해서는 중국 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C(China) 프로젝트팀을 직접 구성해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부터는 섬유사업 부문을 이끌며 만년 2위에 머물렀던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스판덱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 엔 32%를 기록하며 2위사인 미국 인비스타(20%)를 월등히 앞섰다.

취저우 신공장이 가동되면 올해 상반기 중국 스판덱스 생산량은 약 9만2000톤으로 증대된다. 베트남(7만톤)이나 한국(2만4000톤) 보다 월등한 수준으로, 2위사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중국 시장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된다.

조 회장은 또 중국 광동법인에 터키법인 공장장을 맡고 있던 임규호 상무를 파견했다. 임 상무는 광동, 주해법인 등을 두루 거쳐 중국 현지 사정에 밝다. 경쟁사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증설로 가격이 하락한 경향이 있지만 신흥 시장들이 커지면서 올해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스판덱스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상무가 맡았던 터키공장엔 최근까지 구미공장장을 맡았던 배인한 상무를 파견하고 '마더플랜트'로 불리는 구미공장은 중국 광동과 주해법인을 맡았던 김문선 상무로 배치했다. 김 상무는 전에도 구미공장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안정적인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4명은 모두 1962~1965년대생으로, 1968년생인 조 회장과의 나이차가 크지 않다. 글로벌 비지니스 경험을 가진 젊은 경영인을 전지배치해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영세대교체를 이끌어내겠다는 조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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