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ETF로 자금유입되면서 늘어나는 발행물량 소화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국채시장이 트럼프 행정부하의 연준이라는 변수와 유럽국가들의 선거 등으로 주춤하는 반면 회사채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강세가 수그러들면서 채권펀드와 ETF 등으로 투자자금이 몰려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처: FT> |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회사채의 전날(31일) 거래규모는 38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작년 3월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규 발행한 1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다.
이같이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투자등급의 은행과 기업들이 1월중에 무려 1779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결과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 발행규모는 지난해 5월 최고치에 비해 30억달러 남짓 모자라는 수준이다.
내셔날 얼라이언스(National Alliance)의 국제채담당 대표 앤드류 브레너(Andrew Brenner)는 "ETF나 펀드 등의 수요가 많다"며 "트럼프 행정부하의 연준이라는 변수와 유럽국가들 대선 등으로 국채시장은 주춤하는 반면 회사채 시장은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거래물량에서 MS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았고, 상위 거래업체 대부분은 기술기업들이 차지했다. 같은날 AT&T도 100억달러 회사채를 발행해 다음날인 수요일 유통시장을 점령하는 양상을 보였다.
발행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신용 스프레드는 연말 이후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회사채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미 달러강세가 수그러들면서 채권펀드나 ETF등으로 해외자금이 흘러 들어온 것이 회사채 수요를 견조하게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AML(Bank of America Merill Lynch) 신용투자전략가 한스 미켈슨(Hans Mikkelsen)은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더라도 미미할 것"이라며 "발행물량을 고려하면 인상적으로 달러화가 2.25%하락했고 채권펀드와 EFT로 해외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