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나달 있서 내가 있다”...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상금 33억’ 男 메이저최다 18회 신기록. 경기후 우승자 페더러(사진 오른쪽)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나달.<사진=AP/뉴시스> |
페더러 “나달 있서 내가 있다”...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상금 33억’ 男 메이저최다 18회 신기록
[뉴스핌=김용석 기자] 18번째 우승으로 남자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페더러가 나달에게 경의를 표했다.
페더러(17위·스위스)는 1월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을 3-2(6-4 3-6 6-1 3-6 6-3)로 꺾고 우승,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신 최다 우승 18회(호주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윔블던 7회, US오픈 5회)를 기록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냈다.
호주 오픈서 5번째(2004년, 2006년, 2007년, 2010년,2017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더러는 우승 상금 370만 호주달러(약 32억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우승 후 그 어느때 보다도 감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감정에 복받쳐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페더러는 2016년 2월 쌍둥이 딸을 목욕시키다가 무릎부상을 당해 단 7차례의 경기에만 출전했다.
페더러는 “무엇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나달이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줘 고맙다. 나달이 멋지게 복귀한 것도 축하한다. 몇 달전 나달의 아카데미에서 서로 만났을 때 우리가 호주 오픈 결승에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렇게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났고 둘 모두 완벽하게 컴백했다. 내가 졌더라고 행복했을 것이다. 오늘의 기쁨을 진심으로 나달과 함께 나누겠다. 나달이 있기 때문에 내가 멋진 경기를 할수 있고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할수 있었다. 지난 6개월은 너무도 힘들었고 나달도 또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나달이 계속 잘해주기를 바란다. 테니스계에는 나달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모든 경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멜버른은 항상 내 마음에 남을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부상은 나만 당하는 게 아니지만 정말 힘든 일이다. 오늘 이 자리에 돌아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아마 페더러의 노력이 나보다 약간 더 많았나 보다.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 계속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그렇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도 이렇게 화려하게 부활한 페더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최강자’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정상을 차지했다.
세레나 윌리엄스(36·세계 2위)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17위·이상 미국)와의 자매 대결에서 2-0(6-4 6-4)로 완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로써 세레나는 역대 호주오픈 11번째(단식 7회+여자복식 4회)과 우승과 함께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 슈테피 그라프(독일22회)를 넘어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