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하얀계란' 대형마트 판매 첫날 가보니

기사입력 : 2017년01월23일 13:55

최종수정 : 2017년01월23일 13:55

롯데마트서 미국산 계란 한 판에 8490원에 판매
품질 의구심 속 호기심 구매 손길.."좀 더 지켜봐야"

[뉴스핌=전지현 기자] 23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하얀색 플라스틱 포장 박스에 담긴 미국산 계란, 일명 '하얀 계란'에 고객들의 관심이 몰렸다. 이날 하얀계란 첫 구매 고객으로 나선 김정자(65·청파동) 씨는 망설임 없이 8490원짜리 계란 한판을 카트 위에 올렸다. 김씨는 "가격이 마음에 안들지만 궁금해서 사봤다. (위생상) 불안하다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완전하게 검역했으니 더 안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분여가 지나자 또 다른 소비자 A씨가 같은 계란 두판을 덜썩 집어 든다. A씨는 "방송에서 이미 영양이 좋다고 많이 나와 전혀 꺼려지지 않는다"며 "맛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궁금해서 사봤다"고 짧게 답하고는 가던길을 재촉했다.

롯데마트는 23일부터 미국산 계란 판매에 나섰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미국산 계란 첫 구매자인 김정자 씨가 계란을 카트에 담고 있다. <사진=전지현 기자>

14일 국내에 처음 도착한 미국산 계란 중 약 150만개(약 100t)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검역을 통과해 대형마트에 풀리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입산 계란 판매에 나선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과 판매 촉진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당초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한 특란 크기의 계란을 국내 검역 절차를 거쳐 22일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식약처 검사가 지연돼 23일부터 판매했고, 기존 공지됐던 가격도 8990원에 조금 더 낮은 8490원에 결정됐다. 정부의 항공운송비 지원이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하얀계란 옆 판매 진열대에 놓인 롯데마트 브랜드 계란 행복생생란(대란, 15구) 판매가는 4980원. 대형마트 상품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한판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미국산 계란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된 것으로 추산된다.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수입산 계란 판매대 옆에 국내산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브랜드 '행복생생란'(15구, 왕란)은 이날 49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전지현 기자>

미지근 할 것으로 여겼던 소비자 반응 역시 예상과 달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 판매대에서 소비자 반응을 체크한 결과, 판매를 실시한 오전 10시부터 10시40분까지 40분간 총 10여명의 소비자 중 6~7명 가량이 하얀계란을 손에 들고 갔다.

하얀색이라는 계란 색상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없었다. 전인중 (63) 씨는 "어느날부터 노란계란이 나오기 시작했지, 80년대까지 만해도 하얀계란이 나왔기 때문에 익숙한 편"이라며 "계란이 부족한 상황에 굳이 미국에서 계란을 들여올 필요도 없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싸게 들여올 수 있다면 수입해 오는 게 맞이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판매대 앞에서 농식품부 관계자에게 '싱싱하냐'고 재차 질문을 던진 후 하얀계란 한판을 손에 든 양현녀(78·대현동) 씨는 "설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사긴 했다"면서도 "싱싱하기만 하면 (가격·색상 등이)상관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산 계란에 대한 희비는 연령대에서 엇갈렸다. 30~40대 소비자들은 '하얀계란' 코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국내산 계란을 골라 집고 있었다.

30대 초반이라고 본인을 밝힌 임산부 김영애(가명·서대문)씨는 "어린 아이가 있어 수입산 자체를 사먹지 않는다"며 "가격적인 면에서 수입산 계란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 안 사먹는다. 방송에서 안전하다 하나 누가 알겠나"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40대 초반의 김수영(가명)씨 역시 "방송에서 안전하다 아무리 말해도 우리나라 것이 좋다는 인식이 깊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품질면에서 국산이 더 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한편, 수입산 계란은 앞서 지난 21일부터 일부 소규모 유통업체를 시작으로 판매가 실시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는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 부족 사태로 고객이 몰리지는 않았으나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순조롭다. 오늘 하루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