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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도 로보 어드바이저에 '관심'

기사입력 : 2017년01월20일 08:30

최종수정 : 2017년01월20일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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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자문에 비해 낮은 수수료로 소액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키우는 로보 어드바이저에 세계 전체 자산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액 자산가들도 관심을 보이며 업계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블룸버그>

18일(현지시각) 금융조사기관 마이프라이빗뱅킹(MyPrivateBanking)이 미국과 영국의 고액 자산가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양적 패널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자산가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자동투자서비스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수단이 자산 매니저의 조언과 의사결정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등록과 계좌 개설과 같은 절차도 자동 투자 서비스로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49%의 고액순자산가들이 로보 어드바이저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고 배분하는데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자동화 투자 서비스다. 개인 투자자의 현재 재정 상태와 위험 회피 성향, 재정 목표를 분석해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는 인간의 도움 없이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다.

마이프라이빗뱅킹은 설문조사 대상을 미국인의 경우 50만 달러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일반 부유층(mass affluent), 50만~100만 달러의 투자 자산을 가진 부유층(affluent), 100만 달러 이상을 가진 고액순자산가(HNWI)로 분류했다. 영국인의 경우에는 30만 파운드 미만을 투자 자산을 보유한 계층을 일반 부유층, 30만~60만 파운드 자산가를 부유층, 60만 파운드 이상의 자산가를 고액순자산가로 봤다.

보고서는 흥미롭게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채택하는 속도가 고액순자산가에서 더 빠르다고 전했다. 온라인 자산 운용을 사용하고 있는 비율은 고액순자산가와 일반 부유층에서 각각 43%와 17%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 자문 업체인 스펙트렘 그룹(Spectrem Group)이 1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이 투자위험감수도에 맞는 주식을 선별하는 데 있어 로보 어드바이저가 인간 자문보다 나은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했다. 설문조사 참가자의 28%는 퇴직 계획에서 로보 어드바이저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스펙트렘의 조지 왈퍼 주니어 대표는 "이번 조사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고액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통 어드바이저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재정 계획을 수립하는데 독창적인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평가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인간 자문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 자문을 제공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에 고액 자산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자산시장에서 로보 어드바이저가 차지하는 위치도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까지 자동화 금융자문 앱 및 서비스는 세계 총 운용자산의 약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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