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올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호반건설과 중흥과 같은 주택전문 중견 건설사들이 연내 서울에서 764가구를 비롯해 경기, 인천에서 약 6700여 가구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중견 건설사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는 '준강남권'으로 불릴 만큼 입지여건을 자랑하고 있어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주목할만 하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중견 건설사 5곳이 7500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대형건설사 공급 물량(8255가구) 90.9%에 해당한다.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이 가장 많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하남 위례신도시(699가구)와 성남시 고등지구(768가구), 김포한강신도시(696가구)와 인천 송도국제도시(1530가구)에서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다.
특히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위례신도시에서의 공급이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A3-5블록에 아파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판도신도시와 인접한 성남시 고등지구도 관심 대상이다. 이 곳은 강남 접근성이 좋아 향후 ‘미니 위례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지구 S2블록에 총 802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 A2블록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전용 75~84㎡ 1530가구를 선보인다. 이미 분양을 완료한 1·2차 2987가구와 합치면 4517가구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중흥도 공공택지에서 비교적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오는 6월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에서 97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에서 419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구로 항동지구에선 제일건설도 신규아파트 345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신안은 오는 3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3블록에서 1282가구를 공급한다. 예미지 브랜드를 쓰고 있는 금성백조주택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797가구, 또 최근 동양건설산업과 합병한 EG건설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물량 미정)를 공급한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은 경기도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고양 지축지구에서 오는 11월과 6월 각각 1922가구와 852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에서 2533가구 대단지 물량을 선보인다. 오는 3월 대림산업은 경기도 양주시 양주신도시에서 1566가구를 내놓는다. GS건설은 오는 3월과 9월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각각 415가구, 967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공택지는 LH가 계획적으로 개발한 땅으로 시행사가 개발한 민간택지 보다 대체로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강화와 청약 규제, 주택 공급과잉 같은 악재로 지난해만큼 청약 열기가 달아오를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인천 연수구, 경기 평택·시흥·안성)에 포함된 곳에선 미달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게 이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입지나 분양가 경쟁력이 높은 단지에는 여전히 청약자가 몰릴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여건에서 장점을 갖춘 공공택지에 중견사 분양이 두드러진다”며 “중견사 대부분이 주택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만큼 주택 기술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올 한해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