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여의주(走)] '내부 관리'가 시급한 반기문 사람들

기사입력 : 2017년01월13일 15:27

최종수정 : 2017년01월13일 15:47

박근혜 대통령, 주변 사람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줘
"훌륭한 리더는 디테일에 강하다"

<조세훈 정경부 기자>

[뉴스핌=조세훈 기자] '왕의 귀환'이라 불릴 만했다. 12일 점심 즈음부터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10년 간 '세계의 대통령'의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을 열렬히 환영하기 위함이다. 취재진과 지지자가 뒤엉켜 공항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이런 모습이 흥미로운지 사진을 찍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준비만 잘 되었다면 유력 대권주자이자 국제적 인사인 반 전 총장의 귀환은 아름답게 마무리 됐을 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환영 준비는 미흡했다. 좌우 두 개의 연단과 서로 뒤엉킨 두 개의 플래카드가 그 단면일 것이다. 지지단체가 마련한 연단은 F 출구의 좌, 우측에 각각 마련됐다. 한 행사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공식브리핑 장소가 어디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 연단(우측)은 누가 마련한지 모른다. 우리는 반 전 총장이 여기서 발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 답변은 더욱 놀라웠다. 한 기자가 11일 공식 활동을 시작한 마포팀의 메시지를 전하자 그는 "그 팀이 공식적인 팀인지 모른다. 대변인이 임명되었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다"고 밝혔다. 반 측 인사는 많았지만 서로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지 못했다. 말 그대로 오합지졸이었다.

그런 와중에 반 전 총장이 발언할 연단(좌측)에서 소란이 발생했다. 각 팬클럽이 자체 제작한 플래카드를 서로 달겠다고 다투는 모습이었다. 고성이 오갔고, 양보와 배려의 미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은 금세 '3류'처럼 보였다.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과 국민은 다툼과 무질서에 불편을 겪어야 했고 공항 측에 '볼멘소리'를 남기는 이용객도 더러 보였다. 조금만 배려하고 준비했더라면 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공항에서 내린 반 전 총장은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준비된 연설문을 읽었다. 반 전 총장의 첫 일성은 '국민대통합 실현, 패권과 기득권 내려놓기, 배려와 희생정신 역설'이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분명 통합이 필요하고 배려가 필요할 때다. 연설내용으로만 보자면 흠잡을 곳이 없었다.

공자는 군자(君子·통치자)의 지향점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를 역설했다. 모름지기 리더라면 큰 포부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지인, 그를 돕겠다는 주변 사람들부터 무질서, 이기심, 분열이 분출되지 않도록 다듬는 게 먼저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이 주변 사람의 관리 실패였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디테일을 놓쳐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