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효성‧SK, 반도체發 '2차 치킨게임' 전운 고조

기사입력 : 2016년12월29일 13:46

최종수정 : 2016년12월29일 13:50

中 반도체·태양광 증설로 세정가스 NF3 수요 급증
대규모 증설시 과잉공급 우려…2020년부터 현실화

[뉴스핌=전민준 기자]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였던 효성과 SK머티리얼즈가 다시 한 번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 수요가 최근 되살아나면서 신규투자를 앞세운 양사의 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수가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몰고 올 반도체에 의해 효성과 SK머티리얼즈 간 '제2의 치킨게임'이 불붙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효성은 내년 상반기 연간 1300t 규모의 삼불화질소(NF3‧Nitron Fluorine Three)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취저우 공장을 증설하는 데 이어 현지에 추가로 연산 1500t급 라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국내 울산공장(연산 3650t)과 취저우공장을 합쳐 세계 NF3 생산능력을 1만t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인데,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효성 관계자는 "특수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중국정부의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 등 이슈가 해소되면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가스 세계 1위인 SK머티리얼즈도 최근 신규 투자계획을 밝혔다. 총 1280억 원을 투자해 내후년까지 경북 영주공장에 연산 2500t급 생산라인을 추가하겠다는 게 골자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챔버(Chamber) 안 잔류물을 제거하는 세정가스다. NF3의 판매단가는 t당 4500만원, 마진은 t당 20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삼불화질소는 SK머티리얼즈가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7600t으로 경북 영주 공장 6600t, 중국 지앙수성 전지앙시 공장 1000t이다. SK머티리얼즈는 증설 후 1만100t 규모의 연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연이어 발표하는 것은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NF3 수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와 CVD공정 횟수에 비례하는데, 중국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반도체 공정미세화·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에 따라 최근 NF3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NF3 수요는 올해보다 21.1% 증가한 2만4220t으로 예상되며 공급도 2만7000t으로 증가해 수급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가파른 미세 공정전환과 적극적인 3D NAND 투자로 인해 관련 가스공급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전망"이라며 "NF3의 용기 내 보관은 길기에 10% 수준의 공급과잉은 수급균형 상황이라고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단 공급과잉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 중국 페릭(Peric)사가 2020년까지 연산 1만t 규모의 생산라인 신규투자 의사를 밝혀서다. 현재 투자계획 대로라면 2020년 세계 NF3 공급능력은 2만8250t이 될 전망인데, 여기에 중국 페릭까지 가세할 경우 3만8250t까지 늘어난다. 수요도 그만큼 뒷받침 돼야 하지만, 반도체 시장 성장속도가 NF3 증설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추가로 투자할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것이 현실화 되면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효성 관계자는 "기업들의 설비확장으로, 향후 NF3 수급 및 가격이 소폭 둔화될 가능성은 늘 상존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은 소폭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