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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영화 결산②] 명대사로 돌아보는 충무로…손예진부터 공유까지

기사입력 : 2016년12월29일 08:01

최종수정 : 2016년12월29일 10:20

[뉴스핌=장주연 기자] 올해 충무로는 희비의 공존이었다. 환영받는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랑이 존재했고, 축복받지 못한 영화와 그렇지 못한 영화가 함께했다. 변화와 유지도 함께였다. 그간 충무로를 주름잡던 ‘아재’들 대신 ‘언니’들이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여전히 ‘열일’하는 배우들 덕에 눈과 귀가 즐겁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극장가를 명대사로 돌아봤다. <①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송유미 미술기자>

◆“감히 누구 앞을 가로막는 것이냐”…아재 열풍 넘어선 여우들의 약진

2016년은 여배우들의 활약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대개 소비되는 캐릭터였던 여배우들이 이야기의 주체가 돼 반격에 나선 것. 특히 이들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파격적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대표 주자는 손예진과 윤여정이다. 손예진은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엄마(비밀은 없다)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덕혜옹주)를 통해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매 순간 인생 연기 경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로 훌륭한 열연이었다. 윤여정 역시 상반된 두 작품 ‘계춘할망’과 ‘죽여주는 여자’로 50년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김민희 역시 빛나는 연기로 여배우 열풍에 가세했다. 비록 개인사(?)로 시상식 무대에 오르진 않았으나 그는 ‘아가씨’로 제16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여자연기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같은 영화로 데뷔한 김태리 역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 기대주로 우뚝 섰다.

이외에도 ‘널 기다리며’ ‘걷기왕’ 심은경, ‘날 보러와요’ 강예원, ‘해어화’ 한효주·천우희, ‘굿바이 싱글’ 김혜수, ‘미씽-사라진 여자’ 엄지원과 공효진 등이 힘을 보탰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송유미 미술기자>

◆“전요, 이기는 편이 내 편입니다”…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반전 결과

흥행 예측을 뒤엎는 작품이 속출하는 재밌는(?) 일들도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의외의 기쁨을 맛본 작품은 ‘럭키’였다. ‘유해진 표 코미디’라는 메리트는 있었으나 흥행 면에서 기대치가 높은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럭키’는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훨씬 뛰어넘은 69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예상치 못한 흥행 성적표로 울상을 지은 작품도 있다. ‘아수라’가 그렇다. ‘아수라’는 ‘비트’(1997)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재회,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과 곽도원의 출연 등으로 2016년 개봉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황은 달라진 건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였다. 관객은 잔인한 장면과 어둠으로 치닫는 스토리 전개에 혹평을 쏟아냈고, ‘아수라’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가려진 시간’도 비슷한 경우다. 특유의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소년이 된 강동원의 비주얼이 공개되면서 영화는 많은 여성 관객의 발길을 극장가로 이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관객은 생각보다 냉정했다. 제 색깔이 분명한 작품이지만, 그만큼 마니아 성향이 짙은 탓이었다. 당연히 평은 좋지 못했고, 강동원은 ‘엠(M,2007)’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돌파 실패작을 갖게 됐다.

이외에도 개봉 초반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진입조차 힘들었던 ‘귀향’과 ‘동주’가 역주행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김혜수가 열연한 ‘굿바이 싱글’도 흥했다. 반면 ‘나를 잊지 말아요’ ‘그날의 분위기’ ‘로봇, 소리’ ‘시간이탈자’ ‘해어화’ ‘사냥’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은 유명 배우와 대형 배급사를 등에 업고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NEW·송유미 미술기자>

◆“그 친구가 아니라 강재혁입니다”…카타르시스란 이런 것! 시국 반영 영화의 흥행

답답했던 마음은 다 똑같았을까. 시국 반영 영화들의 흥행도 눈에 띄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판도라’가 대표적이다. ‘판도라’는 ‘연가시’(2012) 박정우 감독이 4년을 거쳐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 7일 개봉, 현재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는 예고 없이 찾아온 원전사고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려냈다. 원전사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지만, 기저에는 무능한 대통령과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이 깔려있다. 대한민국 현실의 민낯을 관통하며 국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비판한 이야기는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 21일 개봉한 ‘마스터’도 같은 맥락이다. ‘마스터’의 흥행에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톱스타의 힘이 가장 컸지만, 이 영화 역시 시대를 겨냥한 듯한(물론 모든 영화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훨씬 전에 기획됐다) 대사와 상황, 그리고 이를 뒤엎는 시원한 결말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올여름 1156만, 7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과 ‘터널’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두 편의 영화는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는 동시에 허술한 한국사회안전망을 지적했다. 동시에 무책임한 정부와 특종에만 혈안이 된 언론을 향한 날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사진=화앤담픽쳐스·송유미 미술기자>

번외. “너와 함께한 시간은 모두 눈부셨다”…공유, 그리고 공유

올해 충무로를 말하면서 공유를 빼놓을 수는 없다. 지난해가 ‘(유)아인시대’였다면 2016년은 단연 공유의 해였다. 연달아 세 작품을 개봉한 공유는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충무로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시작은 지난 2월 개봉한 ‘남과 여’였다. 어른들의 멜로를 그린 이 영화에서 공유는 전도연과 격정 로맨스를 펼쳤다. 전작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더 깊고 진해진 감정 연기는 배우 공유의 성장을 가늠케 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로맨스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7월에는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부산행’에서 공유는 타이틀롤 석우를 열연, 급속도로 변해가는 감정 연기부터 가슴 절절한 부성애까지 오점 없이 완벽하게 담아냈다. 

연이어 추석 극장가도 장악했다. 1920년대 말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를 그린 ‘밀정’을 통해서였다.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을 연기, 75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로써 공유는 한 해 동안 무려 2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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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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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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