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아베, 오바마와 진주만 희생자 위령…반성·사과는 없어

기사입력 : 2016년12월28일 08:44

최종수정 : 2016년12월28일 08:46

오바마 대통령과 애리조나 기념관 방문 위령
중국 "진주만 방문으로 역사청산? 독선적 사고"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전쟁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대해선 반성이나 사과하지 않았다.

<사진=AP통신>

27일(현지시각)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 추모 기념관인 애리조나 기념관에서 헌화한 뒤 10분간 연설했다. 미일 양국 정상이 진주만에 모여 희생자에 위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통역관을 통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혼에 진실하고 영원한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시작된 전쟁의 희생자 모두에게 감정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공포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연설에서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고 20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사망하게 만든 1941년 진주만 공격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당시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만큼 일본 역시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재건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일 동맹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쟁이 끝났을 때 일본은 비참한 빈곤을 겪고 있었으며 끝도 없는 황폐한 국가였다"면서 "미국과 미국의 선량한 시민들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입을 옷과 음식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또 "서로 전쟁에서 싸운 나라인 미국과 일본이 깊은 동맹국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라면서 "관용의 마음이 빚어낸 화해의 힘이 두 나라를 엮어낸 힘이며 내일은 여는 희망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약 27분 가량 진행된 이 회담에서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날드 트럼프 정부를 염두에 둔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일본에게 미군 주둔비 부담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양국 동맹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이번 행보에 대해 "진주만 희생자에게 위령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 청산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선적인 것이며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과 화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략의 역사를 정직하게 깊이 반성하고 과거와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항공모함을 서태평양으로 진출시켜 훈련을 실시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진척되는 동북아 태평양 안보 정세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향에서 트럼프 정부와 신뢰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