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 21일 현판식 갖고 본수사 개시
첫날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 압수수색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관련 자료 확보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현판식을 갖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팀은 현판식에 앞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끌어올렸다.
박영수 특별검사 등 특검팀은 21일 오전 9시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은 박 특검을 비롯해 박충근·양재식·이규철·이용복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 4팀장, 어방용 지원단장, 조창희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특검은 "우리들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수사 개시 각오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박 특검의 각오를 반영하듯 특검팀은 수사개시 첫날부터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 수색은 현판식보다 먼저 진행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 측이 최순실 일가에 제공한 자금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의 대가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배경에 최순실씨나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뇌물죄나 제 3자 뇌물수수 등을 적용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수사 준비 기간에도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특검팀은 70일간의 수사에 돌입한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박 대통령 뇌물죄는 물론 김기춘 전 비서실정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도중 추가로 제기되는 연루자들의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히 특검 수사 진행 사항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심판이나,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기소한 건에 대한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